NL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정규시즌 13번 맞대결
학창시절부터 친구 사이로 키움서 한솥밥, 2025시즌 MLB서 맞대결 예고
건강한 이정후, 무난히 주전 차지할 전망…김혜성은 치열한 경쟁서 승리해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친 총알타구를 김혜성(LA 다저스)이 호수비로 낚아 채는 그림을 볼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KBO리그서 활약하던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절친 이정후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각)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김혜성이 올해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이정후와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1999년 1월 태어난 김혜성은 1998년 8월생인 이정후와 친구 사이다. 프로무대에서는 2017년 이정후가 1차, 김혜성이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되면서 입단 동기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는 빠르게 프로에 안착했고,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가 이정후가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먼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김혜성이 뒤를 이어 빅리그 데뷔를 노린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해 있는 최대 라이벌이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같은 지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2025년 MLB 정규시즌에서 총 13차례나 맞대결을 펼친다. 2025시즌 양 팀의 첫 격돌은 6월 14∼16일로 예정돼 있다.
물론 두 선수가 빅리그서 맞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난해 부상을 당한 이정후의 건강한 복귀와 김혜성이 다저스의 26인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지난해 어깨를 다쳐 단 37경기만 출전한 이정후는 휴식과 재활을 통해 2025시즌 복귀를 노린다. 건강한 이정후라면 무난히 팀의 주전 중견수로 복귀해 리드오프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반면 김혜성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팀이다. ‘슈퍼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계약과 동시에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김혜성은 곧 시작될 스프링캠프서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드러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