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태희 경기교육감, 美 하버드대에서 국내 교육감 최초 특강


입력 2025.02.27 15:54 수정 2025.02.27 15:54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한국 교육개혁: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 주제

경기교육의 시스템, 대입 개혁 등 한국 교육의 해법 명확히 제시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하버드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대한민국 교육감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임 교육감의 강의 주제는 '한국(경기도)의 교육개혁: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이었다. 하버드대 대학원생과 교수, 학교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임 교육감의 하버드대 특강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여했던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 교육대학원(HGSE: Havard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특강은 하버드 교육대학원과 한국의 역사·문학·언어 및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주관 ‘김구 포럼’ 등에서 공식 후원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와 질의응답(Q&A)은 모두 영어로 이뤄졌다. 임 교육감은 직접 작성한 원고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 △새로운 경기교육 시스템 △미래 교육을 위한 대학입시 제도 개혁 등을 하버드대 청중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임 교육감은 강연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회를 똑같이 부여하는 '공평(equal)의 교육'을 넘어, 학생의 관심도와 역량에 따라 개별 맞춤형 기회를 확대하는 '공정(fair)한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경기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다양한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이어 '강한 교육열'과 '과도한 입시 경쟁'을 한국 교육의 두 가지 주요 특징으로 꼽으면서 변화를 제안했다.


임 교육감은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문맹률은 0%에 가깝다. 1950년대부터 초등교육이 의무화되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높아졌고,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몰려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대학 입시는 '피 없는 전쟁터'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좋은 대학 입학은 곧 사회적 성공'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입시 전문가들이 모이는 대학 입시 박람회에는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몰린다"며 "문제는 이러한 교육방식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고 했다.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력 등이 현재의 시스템으로 충족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 교육감은 이로 인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학생의 마음 건강 문제 등은 사회 문제로도 점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정해진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보다는 자기 적성에 맞는 교육,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지역사회 역량을 활용해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는, ‘새로운 경기교육 시스템’에 맞춘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고 경기도교육청의 노력과 변화를 설명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대학입시 제도 개혁을 꼽았다. 초중고교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교육체제로 경기교육이 바뀌더라도 정답 맞히기 식, 줄세우기식의 현행 대학입시 제도가 있는 한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임 교육감은 "대학입시 제도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고교 시절에 쌓인 신뢰할 만한 데이터로 '학생들의 성취와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와 '공정한 대입 평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대입제도 개혁은 학생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유·초·중·고교 교육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청이 책임감 있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