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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안철수씨 당신도 나처럼 팽당할거요"


입력 2012.12.11 14:33 수정         김현 기자

<인터뷰>2002년 병풍사건으로 대선판 흔든 주인공 10년만에 입 열어

"안철수는 순수한 사람 친노가 중간에서 쥐고 흔들어 이용만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으로 대선 판을 흔들었던 김대업 씨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씨나 나나 친노(친노무현)에게 이용만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02년 8월 29일 김대업 씨가 인터넷기자협회 초청으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습.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으로 대선 판을 흔들었던 김대업 씨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씨나 나나 친노(친노무현)에게 이용만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02년 8월 29일 김대업 씨가 인터넷기자협회 초청으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습.
"안철수씨나 나나 친노(친노무현)에게 이용만 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으로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김대업씨는 9일 <데일리안>과 만난 3시간여 동안 이 같이 격정을 토로했다. 김 씨와의 인터뷰는 김 씨가 병무비리를 조사할 때 자주 갔다는 강남의 한 호텔 '603호'에서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10년 가까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애써 피해왔었다. 그는 심근경색이 와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6일 퇴원한 상태여서 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응급실에 실려가 죽다 살았었다. 좀 늦게 가면 죽었었다. 의사 분이 '몇 분 빨리 와도 죽는 사람이 있고, 몇 분 늦게 와도 사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당신의 운명인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열심히 살라'고 그러더라. 그 분 말씀을 고맙게 들었고, 병원에 있으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봤다. 내가 이때까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여태 10년을 살아왔는데, 이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솔직히 말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와서 오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라면서도 인터뷰 내내 한 갑에 가까운 담배를 피웠다.

"친노 등이 안철수를 중간에 놓고 쥐고 흔든 것"

김씨는 18대 대선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야권단일 후보가 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직은 바람을 못 이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안 전 후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안씨는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본다"며 "안씨는 자기가 순수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순수하니 순수한대로 하면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겠나 생각했겠지만, 그 상대방은 순수함보단 이해득실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니 (안씨가) 이길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안씨가 단일후보가 됐다면 (친노들은) 장관과 총리 자리를 달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안씨는 순수하지만, 안씨 뒤에서 일하는 사람은 또 다르다. 물론 순수하게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주변엔 결국 정치하는 사람들 아니냐. 그 사람들도 단일화될 때 자기가 원하는 자리가 있지 않겠나. 그것에 포섭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친노와 안 전 후보 주변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중간에 놓고 쥐고 흔든 거다"면서 "내가 볼 때 안씨나 나나 동병상련이다. 그들에게 이용당했다. 안씨도 그것을 알고 많이 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씨가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한 것은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본다”면서 “내 생각이긴 하지만 분명히 저쪽(친노에서)에서 뭔가 제시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안씨는 '영혼을 팔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에게 자기의 진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전 대통령측 신변보호와 명예회복 약속했었다"

자연스럽게 병풍 사건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그는 먼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내가 2002년 대선 이후 처벌 받은 것은 ‘병풍이 진실이다, 아니다’로 처벌받은 게 아니다”며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어느 특정단체에 대한 명예훼손, 기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은 것이다. 그것은 확인해보면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병무비리에 수사에 합류한 것은 어느 대권후보의 유불리가 아니라 병무비리가 없어져야 될 사회의 거악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일한 것”이라며 “병무비리 수사를 하다 보니 그 연결선에서 당시 한 후보에게 초점이 돼 버린 것이다. 그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시 여야가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를 소회하면서 친노 세력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친노 세력을 "극도의 이기주의적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이를 이용하기 위해 연락이 온 쪽은 당연히 상대쪽 아니겠느냐. 당시 노무현 후보 측근쪽에서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당시 나는 ‘나에 대한 신변보호를 해 달라. 그리고 이것이 끝나면 나나 주변 사람들에게 후유증이 있을 텐데, 내 명예회복을 해 달라는 것’을 요구했고, 그쪽에서 약속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그들은)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내 신변보호는 물론이고 명예회복도 못 해줬다"면서 "대선 중간에 끼여서 내가 온갖 음해와 모함을 당하고, 파렴치범으로 인신공격까지 당했을 때도...(외면했다). 사실을 확인해 보면 다 아는 것인데도 그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내가 명예훼손으로 구속되고, (형을 살다) 나오고 난 뒤에 '이 사람들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하고 느낀 것은 나에 대한 허위보고가 의도적으로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내가 (감옥에서) 나오고 나서 (노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계속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청탁이나 부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노 대통령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마치 내가 '돈', '자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해서 담을 쌓아버렸다"면서 "(감옥에서) 나와 보니 온갖 말이 그쪽에 다 퍼져있더라. 그러면 안 된다. 그것은 배은망덕한 행위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 대통령이 될 때는 친노들이 나한테 '감사하다'면서 '선생'이니 뭐니 '특등공신', '일등공신'이니 온갖 호칭은 다 갖다 붙이더니 뒤에선 야당처럼 똑같이 수군수군 거리더라"면서 "자기들은 좋은 것을 다 갖고 가놓고선 나중에 되니 자기들은 내 옆에 오면 '흙 묻겠다' 싶으니 피한 것"이라고 했다.

"내 입이 두려워 청와대에서 관리했다"

김씨는 "심지어 나를 음해하기 위해서 그런지 몰라도 50억을 저한테 줬다고 소문이 돌기에 내가 청와대 정무쪽 유모 행정관을 만나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물었다. 당시 내가 오해받을까봐 한 방송국 PD도 같이 자리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런 소문이 있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했더니 그 사람이 '김 선생이 고생했으니 돈을 그 정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 소문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런 소문이 나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되는 것 아니냐. 밝혀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답하고선 그 뒤로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나중에 알아보니 배달사고라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그 행위는 이뤄졌던 것 같은데, 누군가가 배달사고를 낸 것 같았다"면서도 "내가 병풍사건 이후 구속돼 있는 동안에 나를 도와준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지 않나. 누군가는 짐작은 가지만, 지금 그것까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는 '배달사고를 낸 게 확실하냐'는 질문에 "실제적으로 본 것도 아니니 내가 뭐라 말하긴...."이라면서 "그 때 그 얘기를 한 사람도 있다. 만일 소문이 그렇게 났으면 이미 청와대에서 확인했을 것 아니냐. 자기들 얘기가 주체가 되면 확인을 안 하지 않겠나"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씨는 '50억이라는 돈을 쉽게 만들 수 있었겠느냐'라고 재차 묻자 "내가 (참여정부) 출범 전에 구속이 됐으니 모른다"며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파도가 치니 입만 벌리고 있어도 물이 들어온다’고 하던 그 사람들에게 50억이 돈이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 정무, 사회수석실 등에서도 다 관리하더라. 왜 관리하겠느냐"면서 "결국 나를 이용해 놓고 자기들이 약속을 못 지키니 내 입이 두려운 거다. 아니면 나를 왜 관리하겠느냐. 내가 자기들한테 부탁이나 청탁을 한 게 있나. 자기들 욕을 하고 다닌 적이 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문재인, 기본적 양심도 예의도 없는 사람"

담배를 한 개피 다시 입에 문 김씨는 또 "내가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어 이 자리를 갖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를 화나게 한 것은 바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1월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을 묻자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받아들인 것, 바로 그일”이라고 했던 발언이었다.

김씨는 문 후보에 대해 "기본적인 양심도 없고, 예의가 안 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 아니었으면 민정수석, 비서실장은 할 수 있었겠느냐. 자기 이름을 국민들이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막말로 노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니었으면 깜도 안 되는 사람이,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노 대통령이 저 세상에 가 안 계시다고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자기가 동고동락하고 삶과 죽음을 같이 했던 동지를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과감하게 버린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 얼굴도 모르고, 대화도 없었던 국민들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느냐"라고 성토했다.

그는 "비록 노 대통령 때문에 득과 실이 있겠지만, 득이 있다고 해서 가까이 하고 실이 있다고 해서 버려선 안 되는 게 인간관계다.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부정해도 본인은 부정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노 대통령을 순수하게 존경했던 그 마음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비참하게 돌아가시게 한 원인을 제공하고, 노 대통령을 못 지켜준 사람이 국민을 지킨다는 데 내가 화가 안 나겠느냐.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나는 문 후보가 '후회한다'는 말을 한 것을 듣고 기자회견 열어서 진짜 까버리려고 했다. 그때 자기가 비서실장을 안 했으면 더 좋은 사람이 돼서 그 뒤에 (노 전 대통령의) 불행한 일은 막았을 것 아니냐”라고 소리쳤다.

그는 "나는 무식하지만 한길로만 간다. 노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은 버림이 없다. 지금도 똑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사람은 참 좋은데 주변 사람을 잘못 만난 것 같다. 잘 만났으면 저렇게 비참하게 끝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두 차례 만나

김씨는 노 전 대통령과 당선자 시절과 2005년경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자 시절 노 대통령은 나하고 만났을 때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기로 약속했었다"면서 "공수처 안에는 고위공직자 사정하는 것과 병역비리를 (수사할 수 있는) 기구를 두겠다고 했는데, 약속이 하나도 안 지켜졌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거기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을 거다. 나는 (공수처에) 들어갈 마음도 없었지만, 명예회복을 원했는데...웃기는 것은 청와대 참모 중에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다. 그 사람들이 보안법 위반이든 뭐든 간에 군대를 안 갔다 왔다. 심지어 이광재씨 같은 경우는 손가락을 두고 고의냐 아니냐 논란이 있었는데, 이것을 찬성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제도나 기구를 만들려고 해도 자신의 이해관계나 유불리를 따져 무산되고 하는 것을 볼 때 결국 정치는 그 사람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안씨와 문 후보가 합쳐져 그 떡이 크다고 해서 그 속이 안 썩으라는 법이 없다. 진짜 순수한 집단과 덜 순수한 집단이 합쳐지면 더 빨리 순수하지 않게 변해버리지, 순수하게 변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5년 연말경 노 전 대통령을 두 번째로 만났다고 밝혔다. 장소는 총리공관 근처의 한 토산음식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 때는 노 대통령이 저를 안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들(친노)이 너무 심하게 나에 대해 허위보고를 했다. '돈을 요구한다', '자리를 요구한다'고. 나는 요구를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한번은 '이런 식으로 하면 기자회견 확 해버린다고 굉장히 화를 냈다"면서 "내가 먼저 허위보고, 측근비리, 공수처에 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줬더니 나중에 (노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그 때 내가 다 얘기했다. '허위보고가 만연돼 있다. 내가 뭘 요구한적 있으면 무엇을 요구했는지 실체가 있을 것 아니냐. 실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라'고 했다. 그러니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 내가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연락오기는 '미안하다. 내가 김대업씨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많았다'고 왔다. 그래서 '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노 대통령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괘씸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약속을 못 지키도록 한 사람들이 그 측근들"이라며 "그 핵심은 문 후보다. 왕수석이 누구냐. 비서실장이면 최측근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친노에 영혼 팔지 않았나' 질문에 "팔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2006년 8.15 특사 당시 복권이 되지 않자 서운함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화가 많이 났다. 대통령은 분명히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런데 민정 등에서 반대했다고 하더라"면서 "자기들은 다 사면복권 하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다 도지사하고 시장 하고 있지 않나. 결국은 자기들, 친노끼리 다 나눠먹고 부귀영화를 다 누린 거다. 일반 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거다. 그런 편협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무슨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법무부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그것은 핑계다. 법무부에서 대통령이 사면하겠다는 데 반대하는 게 있나"라고 반문한 뒤 "당시 천정배 의원이 장관이었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당선자시절 친노 386참모들이 ‘대통령을 도구로 사용해 우리의 이상을 실현시키겠다’는 편지를 보낸 것을 거론, "그것은 진짜 XX들이 하는 짓이다.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을 어떻게 도구라 할 수 있느냐. 도구는 이용하고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거 아니냐. 대통령도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자기들 눈이나 머리 속에선 쓰레기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당시 자기들 친노 외엔 대선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여러 사람들은 다 토사구팽을 했다"면서 "사람은 이용하고 버리면 나중에 그 사람이 적이 되지, 자기 편이 될 수 없다. 지금 대통령이라는,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남발하는 것일 뿐이지 (친노는) 믿을 수 있는 집단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후보처럼 친노에게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가 영혼을 팔았으면 이런 말 안 한다. 친노한테 빌붙어 뭘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나는 자존심 상해서도 싫다. 내가 안 하면 안 하고, 빌어먹으면 빌어먹지 어린 X들한테 뭘 굽신거리고 할 게 있느냐. 그 사람들이 나보다 잘난 게 뭐가 있느냐"면서 "나는 물론 감옥에 몇 번 갔다 왔다는 흠집이 있지만, 나는 그것을 흠이라 생각 안한다. 사실 그 내용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어긴 그 사람들이 비겁한 거다. (나한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많이 뱉었고 약속을 지키지도 않았다. 친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대통령이 얘기했으면 자기들이 얘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느냐. (친노들은) 내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죄를 졌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니냐. 물질적인 게 아니라 불이익은 안 가게 해줘야 하는데, 다 피해줬다"면서 "내가 그 사람들한테 미안해서라도 더 이상 입 다물고 있으면 안 되겠더라. 그 사람들은 상당히 정의롭고, 자신들이 맡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 충실함이 당시 대선에선 인정받다가 나를 팽함으로써 그 사람들까지 팽해버리면 누가 충성하겠느냐"고 말했다.

김씨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는 듯 했다. 그는 "내가 너무 심하게 얘기하면 오히려 저쪽은 내가 새누리당과 짜고 그런다고 얘기할 것"이라며 "예전 병풍 때는 내가 무식하게 그랬지만, 한번 겪고 나니...너무 지나치면 저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내가 변명할 방법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너무 그렇게 하면 '피해의식에 복수하는 것'이라고 할 거다. 그런데 복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자기들이 이런 말을 하면 비굴한 거다. 그 말을 하기 전에 자기들이 그동안 해온 것을 보면 안다. 국민들이 그런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온갖 달콤한 말을 다 하는데, 진정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때 청와대에서 X판친 사람들인데 우리나라를 또 X판치게 할 순 없다"고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저쪽에서 부인하면 어떡할 것이냐'라고 묻자 "당연히 부인할 것이다. 그러면 내가 다른 방송 등에 나가서 인터뷰 할 거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는데, 또 거짓말 하느냐'고"라고 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다고 정치개혁이 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단 1%의 신뢰도 못 준다. 오히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더 신뢰가 간다"고 덧붙였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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