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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호남 사람 독식한다고 '통합' 아니다"


입력 2013.06.13 08:53 수정 2013.06.13 09:10        김지영 기자

<인터뷰>"통합위 부위원장 고사한 이유는 배려때문"

"한광옥과는 동창이자 공동운명체…양보하는게 옳아"

한광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김경재 부위원장이 올해초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광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김경재 부위원장이 올해초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경재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직 제안을 거절한 것과 관련, "주무수석인 이정현 당시 정무수석비서관과 한광옥 통합위원장 모두 호남 출신"이라며 "내가 수석부위원장을 맡을 경우엔 지도부 세 명이 다 호남 출신이 된다. 그래서 내가 빠져주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며 "대통합위원회라고 했는데, 그 안에 호남만 포함되면 오히려 통합이 아니다"며 "나는 지도부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사양했고,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도 고맙다며 내가 다른 곳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 직속으로 통합위를 구성하면서 지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와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합위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에게 통합위원직을 제안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이같은 이유로 청와대의 제안에 손사래를 쳤다.

당초 박 대통령의 취임 전 통합위원장을 맡았던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취임 뒤엔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번 통합위에서도 위원장으로 내정돼 본인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김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와 나는 동기 동창일 뿐 아니라 일종의 운명공동체다. 따라서 내가 그쪽에 양보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2개월 전쯤에 허태열 실장에게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맡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빠졌다"며 "(일각의 추측과 달리) 조직상의 이견이라든가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대통합'이라는 박 대통령의 공약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박 대통령을 돕기로 마음먹은 만큼, 통합위가 빠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발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민주화와 반(反)유신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도 최근 청와대의 통합위원직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앞선 통합위에서 부위원장직을 맡았었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위원 40명에 실무인력 80명 규모로 계획했던 통합위의 규모를 위원 20명에 실무인력 40명으로 축소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위의 취지가 변질됐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다"며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지, 다른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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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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