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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출판기념회 책값은 '뇌물'" 3무 북콘서트


입력 2014.03.05 18:10 수정 2014.03.06 11:06        김지영 기자

<인터뷰>초청장·조직동원·정치자금 모금 없어 "정치바꾸기 위한 출발"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데일리안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데일리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측 예비후보가 초청장과 동원, 모금이 없는 3무(無) 북콘서트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일찌감치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그는 5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북콘서트 ‘가능하다’를 개최, 시민들과 대구의 미래를 논의했다. 권 후보의 저서 ‘가능하다’는 권 후보가 지난 1년 동안 대구를 돌며 보고, 듣고, 느꼈던 바를 사진과 함께 담고 있다.

권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출판기념회를 북콘서트로 대체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인 손실도 상당히 발생할 것이지만 대구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기 위해 출마하려는 사람이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 모금 수단인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는 후보자와 관련한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규정 때문에, 대다수의 공직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 3~4개월 전에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거둬들인 모금액으로 부족한 선거자금을 메우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선거에 임박해서 열리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세를 과시하기 위하여 참석자들을 동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선거에 임박해서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선거운동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후보는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은 행사장에 놓여있는 모금함에 책값을 넣는데, 통상 책값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내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어서 초대받은 사람들은 부담이 크다”며 “정치자금법을 일시에 무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사실상 뇌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신 권 후보는 초청장과 조직적인 동원이 없고, 정치자금 모금이 없는 3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권 후보는 이번 북콘서트를 책 속의 등장인물과 평범한 시민 10여명만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소규모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하고, 행사의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권 후보는 “원칙적으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없어져야 한다. 허용을 하더라도 적어도 선거일로부터 1년 이내에는 출판기념회 명목의 모금 행사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많은 폐해가 발생하는 출판기념회를 국회가 방치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어 “최근에 정가를 받는 출판기념회가 등장하고, 제주지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원희룡 전 의원도 ‘북콘서트는 계획 중이지만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처럼) 이번 행사가 앞으로 출간 기념행사의 모범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후보는 대구시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대구에서 일생의 가장 민감한 시기인 사춘기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며 “또 대구는 나에게 청운의 꿈을 키워준 도시다. 서울 부시장과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많은 대구시민들이 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여러 경로로 요청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대구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대학시절부터 기반을 쌓아온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대구에 왔다”면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대구를 되살리는데 목숨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권 후보는 “대구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정치다. 그 정치의 힘은 바로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구를 바꾸고 혁신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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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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