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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기부·직원 연봉 1000만원씩 인상...화끈한 부영그룹


입력 2014.05.16 16:23 수정 2014.05.20 21:26        박민 기자

부영 파격적 행보...새로운 변화 알리는 단초?

부영그룹이 최근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인상을 단행했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부영그룹이 최근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인상을 단행했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건국대 80억·경북대 30억 기부, 전 직원(부장급 이하) 연봉 1000만원 인상. 최근 부영그룹이 보여준 화끈한 행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부영은 지난 1983년 현 부영의 전신인 삼신엔지니어링으로 자본금 5000만원에 시작했다. 30년간 우리나라 미개척 분야인 '임대주택시장' 한 우물만 파며 입지를 굳힌 건설기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영하면 중견기업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재계순위 자료(2014년 4월 1일 기준)를 보면 부영은 올해 20위로 등극했다. 대우건설(26위)보다 6단계 높은 성적이다.

큰 풍파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임대주택사업에서 정부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이라는 막강한 혜택과 '임대주택 분양전환에 따른 현금수익'이 컸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부영은 사업의 약 80%를 임대주택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기자본은 15조7000억원, 연매출은 2조원이 넘는다.

부영은 이러한 급속 성장과 최근 높아진 그룹 위상에 걸맞게 평사원 최대 30%, 부장급 15% 연봉 인상을 5월부터 단행했다. 공사현장과 영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제공하는 식사도 한끼에서 세끼로 늘리는 등 전방위적으로 복지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부영 관계자는 "기존의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을 해서 이익이 생기고 이는 다시 투자를 하게 되는 선순환구조로 회사가 안정적이다"며 "이를 사회공헌활동과 직원 복지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영 파격적 행보...새로운 변화 알리는 단초인가?

사실 그동안 부영은 높은 재계 순위에도 불구하고 임대 아파트만을 공급해 '고루하고 보수적이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직원 연봉·복지 개선은 물론 주택 품질도 높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는 계약자 요구에 따라 실내 마감재 선택을 할 수 있게 옵션을 도입했다.

이외에 무주리조트, 골프장 등의 여가 사업을 확장하고 서울 소공동과 성수동 뚝섬 등에 확보한 호텔부지 사업 일정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부영의 '파격적 조처'가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식 상장' 추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부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자금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을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이중근) 회장님은 97%의 그룹 지분을 갖고 있지만 더 이상 개인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며 "재계순위 20위권 안에 들었다는 것은 사회적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그에 걸맞게 직원복지도 늘리고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한 것이다"고 경영 철학을 대변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불황 시기에 부영의 화끈한 행보는 여타 기업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영 내부적으로도 중견기업·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사회적 기업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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