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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충청권 전패 나도 책임을 져야 한다"


입력 2014.06.18 07:38 수정 2014.06.19 08:50        백지현 기자

<새누리 전대 경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③-이인제>

"내가 당 혁신 성공하면 김무성-서청원도 큰 지도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오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도전에 나선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의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하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전패’하는 쓰라린 결과를 맛봤다. 이에 충청권 맹주인 이인제 의원은 “나도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론을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전패를 한데 대해서는 ‘충청권 홀대론’과 함께 당 일각에서 조차 과연 공천과정이 정당했는가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의원의 역할이 부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지난 11일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충청권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굉장히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그런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그 결과가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전패로 나타났다”며 “나도 여당 중진으로, 선대위원장으로 이 어려운 결과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 도전장을 내민 이 의원은 친박(親朴)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사이에서 소리 없는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기득권이 있는 세력은 당을 혁명적으로 바꾸는데 쉽게 나설 수 없다고 피력하며 “나는 오랫동안 당을 떠나 있어 기득권이 일절 없다. 따라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금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허술하다, 그 책임이 나라를 경영하는 정부가 다 잘못한 것 아니냐’며 다 뜯어고칠 것을, 국가 대개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원도 당이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고, 또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그런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받아, 당내 세력을 설득하고 당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 기득권을 가진 분들도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서 의원을 겨냥, “당 대표라는 자리는 실력이 높은 사람이 군림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대통령과 교량역할을 잘 해내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며 “나는 지도력을 발휘해 당의 개혁불씨를 지필 수 있다. 내가 당 대표가 돼서 당을 구조적으로 혁신하는데 성공하면 김무성, 서청원 의원도 더 큰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번에는 충청권 총리다. 박근혜 대통령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두고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완패한 만큼, 충청민심을 달래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인선한 배경에는 꼭 이번 지방선거 결과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정부 개각과 관련한 중요한 인사를 할 때는 지역적 균형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동안 인선 출신배경을 보면 주로 영남지역에 치우쳐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지역적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잘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충청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패했다고, 민심을 달래려는,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하는 것인 아닌 것 같다.”

-김무성, 서청원 의원까지 빅매치가 예상된다.

“나는 ‘빅매치’ 뭐, 이런 건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봐서 알겠지만, 당 대표라는 자리는 ‘누가 세력이 크냐’고 확인해서 앉히는 자리도 아니다. 또 ‘누가 대통령하고 가까운가’를 확인해서 앉히는 자리도 아니다. 이 시점에서 당이 시급하게 해야 하는 일에 적임자가 누구냐는, 봉사하는 자리다. 냉혹하게 말해서 ‘도구’다. 지금까지 보더라도 ‘대표’라는 게 대단한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 대표 임기가 2년이지만, 중간에 그만둔 사람도 많았다.

지금 우리당에서 제일 시급한 게 뭐냐, 대표가 할일이 뭐냐고 하면, 답은 명백하지 않느냐. 당의 혁명적 변화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은 ‘국가를 개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대통령도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가개조라고 하는 게 하늘에 있는 게 아니다. 국가를 경영하는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거다. 국가를 경영하는 조직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정치권, 또 정당들이 있는 국회다. 정당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느냐. 정치권이 개조되고, 정부, 지방정부가 개조되는 게 국가개조다. 이들이 개조되면 국민의식도 올라간다. 대통령도 서두르고 있지만, 국가개조가 순조롭게 되려면 우선 정치권부터 후진성에서 벗어나는 일대 개혁, 혁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집권당이 먼저 자신의 낡은 구조와 만행, 의식을 버려야 한다.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변화하면 국민이 잘한다, 이런 기대와 희망이 모아지면, 야당도 따라온다. 그러면 야당도 지금의 낡은 틀과 의식을 버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혁신할거다. 그런 정당이 모이면 국회도 국민을 위한 생산적인 국회가 될 거고, 정부도 개조를 끌고 갈 수 있다. 다시 말해 관료집단인 정부가 자발적으로 자기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국가개조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그게 우리 사명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당 대표도 일대 혁신을 일으켜 국가개조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불씨’를 당길 수 있는 할 사람이 필요하다. 당원도 거기에 맞는 사람이 누군가를 찾아 대표를 맡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내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국가 개조, 혁명적 개조를 위한 도구에는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기꺼이 그것을 하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출마자 모두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당을 혁신하겠다는 건가?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복지 등 모든 문제가 다원적이고 복잡하다. 이런 다양하고 다원적인, 가치가 움직이는 사회가 정치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정치적 역량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그런데 우리당은 잠들어 있는 당이다. 낙후된 체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현대적인 정책정당으로 개조해야 한다. 마치, 농업사회에서는 낫과, 삽, 괭이 등을 만드는 대장간만 있으면 되는데, 산업사회에서는 기계, 선박, 건설자제 등을 만들어야 하니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바로 용광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당을 과학적인 정책정당으로 일대 개조해야 한다.

정당은 정책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인재를 성장시켜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당은 어떤 지배적 세력에 의해 당권이라는 이름으로 공천을 좌지우지해왔다. 그러니 공천이라는 칼날에 떨 수밖에 없고, 또 자유롭게 성장을 못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사랑을 자양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천권을 없애고 당원과 주민의 뜻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실천되는 국민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당 그릇 안에서 정치적 인재 성장하고, 과학적 인프라를 가져야 복잡한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개혁의 비전이고, 목표다.

또한 지금은 시대가 산업문명, 지식문명에서 디지털, 정보통신 혁명이 일어났다. 20~40세대는 주로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있다. 때문에 이들 세대를 우리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정당’, ‘전자전당’으로 바꿔야 한다. 이와 더불어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 민족을 통일할 수 있는 비전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 독일의 기민당처럼 통일을 감당하고, 유럽통합을 감당했던 그런 정당으로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정당개조의 큰 목표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장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일체가 돼서 정치적 이슈와 문제들은 대통령과 여당이 혼연일체로 끌어내야 한다. 관료집단, 정부가 지금까지 정책이나 예산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그래서 국회에서는 이를 가지고 싸우다 적당히 통과시켜왔다. 그러니 국민들은 항상 불만이었다. 관료집단은 국민에게 직접 책임지는 일이 없다. 따라서 국민에게 책임지도록 정당이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질서, 입법 등 정책정당으로 개조하고, 공천권도 국민이 가지고 있으니, 이 같은 민주적 국민정당으로 바뀌면 모든 것이 다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것 또한 SNS, 온라인을 통한 시스템의 변화인데 선거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한 것도 반복되고 있다. 스마트 정당을 구체화할 방안은?

“지금 나날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우리 정당도 시스템을 도입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당의 모든 회의나 정책 세미나 등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그대로 여과없이 전달하고,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내게 대표가 되면 국민소통본부 만들 거다. 예를 들어서 현장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다, 현장에 큰 사고가 났는데 현장에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면, 우리가 바로 담당부서에 연락해 위험요인을 제가하는 등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대응하겠다는 거다. 현장에는 항상 국민이 있지 않느냐. 다시 말해 온라인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또 우리 당에 전달돼 해결책이 나오는, 함께 숨 쉬고 결정하는 이런 ‘열린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거다. 이제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당이라는 그릇에 정치적으로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만들어야 당이, 나라, 정치가 살 수 있다.”

-새누리당 충청에서 완패했다. 충청 홀대론이 지적되는 가운데 공천과정에서 당이 충청을 제대로 포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충청권 맹주인 이인제 의원의 역할이 부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새누리당은 패배했다. 원인은 지역 홀대보다는, 이번에 영남, 대구, 부산 등에서 야당이 약진했다. 그만큼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 책임을 다 못했다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충청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충청권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굉장히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그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그 결과가 이번 지방선거의 충청권 전패로 나타났다. 나도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여당의 중진 의원으로 있고 또 선대위원장으로 있었다. 그러면서 충청만 지원 유세를 한 게 아니고 전국 다 했는데 충청이 이렇게 전패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어려운 결과에 대한 책임 크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 등 기득권 있는 세력은 당을 혁명적으로 바꾸는데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에 세력이 많다’ 또는 ‘대통령과 가깝다’ 이런 건 달콤한 기득권이다. 지금 비상사태다. 새누리당이 당을 구조적으로 개조라는 요구는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다. 혁신은 혁명적인 변화이고, 혁명은 뒤집어엎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게 아니라 평화적으로 하는 게 혁신이다. 당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기득권이 있는 사람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본인은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추종세력이 가만 나두지 않는다.

나는 기득권이 일절 없다. 오랫동안 당을 떠나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다. 국민이 왜 여야할 거 없이 정치불신이 높은가를 꿰뚫어 볼 수 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눈이 번쩍 뜨였다. 국민은 ‘우리나라 정당, 정치가 허술하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 나라를 경영하는 정부가 다 잘못한 거 아니냐’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 뜯어고치라고 개조를 요구하고 있는 거다. 새누리당이 먼저 낡은 것을 허물어 스스로 자기혁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원도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고, 또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당원의 열정과 국민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 당내 세력을 설득해서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기득권을 가진 분들에게도 불리하지 않다. 나는 지도력을 발휘해서 당의 개혁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당 대표라는 자리는 실력이 높은 사람이 군림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대통령과 교량역할을 잘 해내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내가 당 대표가 돼 당을 구조적으로 혁신해 성공하면 김무성, 서청원 의원도 더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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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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