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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무영업 직렬 인사교류 단행...노조 마찰 예상


입력 2014.06.16 11:10 수정 2014.06.16 11:26        박민 기자

코레일 '적폐 해소' 강조...노조 집단행동 예고

코레일이 사무영업 직렬 인사교류를 23일자로 시행하기로 해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6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연합뉴스 코레일이 사무영업 직렬 인사교류를 23일자로 시행하기로 해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6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반기 정기 인사교류에서 잠정 보류했던 사무영업 직렬의 역근무자와 열차승무 근무자 130여명에 대한 인사교류를 23일자로 시행하기로 해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코레일은 16일 열차팀장, 여객전무, 전동열차승무원 등 열차승무원 65명을 역 근무자로 배치하고 역무팀장 등 역 근무자 65명은 열차승무 근무자로 전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상자는 열차승무원 정원(1706명) 대비 3.8%(65명) 수준이다. 코레일은 지난 정기인사교류 절차와 동일하게 장기근속자 및 전보 희망자를 중심으로 개별면담과 직무적합도 평가 등의 객관적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4월 역무, 운전, 차량직 등 총 726명에 대해 같은 직렬 내 정기 인사교류를 시행했으나 열차승무 근무자의 인사교류는 노조의 반발로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승무원과 역무원은 동일 직렬(사무영업)인데도 그동안 인적교류가 단절돼 비효율적 인력운영, 매너리즘 발생,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 부재에 따른 고객서비스 질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는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직원 업무만족도 하락과 근무의욕 저하의 주 원인이 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무영업 직원들이 높은 급여와 낮은 노동강도 등의 이유로 열차승무를 선호하나, 정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전직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사무영업 직렬 중 역 근무자는 5670명으로 열차승무원(1706명)의 3.3배다. 특히 KTX 열차팀장(232명)은 동일 경력 역무팀장에 비해 600~800만원 많은 연봉과 최첨단 KTX의 우수한 근무환경 등으로 사무영업 직렬의 '꽃'으로 불리는 최고의 보직이라고 코레일은 강조했다.

하지만 퇴직 등 결원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신규 충원이 이뤄질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 직원들 사이에서 보직 받기가 '바늘구멍 통과'만큼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과거 이러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열차승무 직렬 정기 인사교류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역·열차승무 순환전보가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대법원 판결과 현 경영진의 의지로 "2014년 1/4분기까지 합리적인 순환전보 기준을 만들어 열차승무원에 대한 순환전보를 시행"하기로 노사 합의한 바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 따라 4월 초 시행을 목표로 6번의 노사협의를 진행했지만 노조는 또 다시 회피성 발언과 연기만을 주장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만 일관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열차승무 직렬 전반기 인사교류를 CEO의 인사권으로 6월 23일부로 시행할 것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원들은 반발하고 나서며 휴일근무 거부, 단체 연차 사용 등 집단행동을 예고해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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