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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미군 자문관 파병...한국 기업 초긴장


입력 2014.06.20 17:02 수정 2014.06.20 17:33        박민 기자

오바마 대통령 19일(현지시각)이라크에 군 자문관 300여명 파견

현지 진출 국내 기업 초긴장 상태...만반의 안전태세 준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전면적 내전 위기에 처한 이라크에 군사 자문관을 최대 300명 파견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전면적 내전 위기에 처한 이라크에 군사 자문관을 최대 300명 파견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내전 위기를 겪고 있는 이라크에 군사 자문관을 최대 300명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라크 정부군을 돕기 위해 최대 300명의 군 자문관을 보낼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정확하게 목표물을 겨낭한 군사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 자문관 파견은 이라크군 훈련을 돕기 위한 것이다"며 "미군은 이라크에서 전투하기 위해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고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 수니파 무장세력들은 모술과 그 밖의 북부 지역을 점령한 후 수도 바그다드까지 남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그다드 남부 쪽은 국내 기업들의 공사현장이 대부분 위치한 곳으로 이라크 반란군 남진시 한국인의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는 초긴장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20일 기준) 이라크에 체류중인 한국인은 1300여명으로 이 가운데 건설사 인력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80여 개사(원도급+하도급) 약 1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사업 규모별로 한화건설이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9조원), SK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카르발라 정유 공장(6조원), 삼성엔지니어링 주바이르 유전개발(1조원),대우건설 바스라 방파제(7000억원) 등 총 20조원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남부쪽에 위치한 지역에 건설중인 비스마야 신도시.ⓒ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이라크 남부쪽에 위치한 지역에 건설중인 비스마야 신도시.ⓒ한화건설

특히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바그다드와 가장 인접한 사업장은 한화건설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내전에 따른 큰 영향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내전이 심화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바그다드 동남쪽으로 수십킬로 더 아래에 있기 때문에 내전에 의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전이 장기화될 경우 원료 수급 문제로 공사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현재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서북쪽에서 수급받던 원료를 남쪽지대의 안전한 해상루트로 운송받는 계획도 세워놓았다"며 "공사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급부상하던 이라크 건설시장의 진출 장애는 물론 주요 수익 상실로 수주기반 약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재건사업을 추진 중인 이라크 정부가 2017년까지 매년 700억달러(약 71조원)가량을 도시개발·플랜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내전 국면에 접어들면 중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외교통상부와 국토교통부도 이날 오후 이라크 진출 주요 건설사 관계자들과 '안전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비상사태 발생시 단계별 비상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각 건설사에 국내 휴가 중인 근로자의 이라크 현장 복귀를 당분간 금지토록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태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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