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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요공급학의 역습...포스코건설 '동북아무역센터'


입력 2014.07.11 17:30 수정 2015.05.04 16:38        박민 기자

송도국제도시에 305m 최고층 빌딩 준공

오피스, 호텔 등 대규모 복합시설 갖춰

글로벌 시티(Global City)의 비즈니스 센터 역할

송도국제도시내 위치한 동북아무역센터 외관ⓒ데일리안 박민 기자 송도국제도시내 위치한 동북아무역센터 외관ⓒ데일리안 박민 기자
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몰리는 법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공급을 창출해 수요를 이끌어내겠다는 대담한 시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방문한 송도국제도시의 '동북아무역센터(North East Asia Trade Tower)'가 그러했다.

지상 68층에 높이만 해도 305미터. 하늘 높이 치솟은 동북아무역센터은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기마저 아찔했다. 지금껏 국내 최고층 기록을 차지하고 있던 '해운더 위브더제니스(80층, 301m)'를 제치고 명실공히 최고층 마천루의 이름을 다시 새겼다.

지난 2007년 착공에 들어가 8년간의 긴 공사를 마친 빌딩은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비 조달이 어려워져 몇 번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인터내셔널이 합작해 만든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총 공사비 4900억원을 들여 준공을 마무리하며 위용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센터는 건물을 직사각형이 아닌 나선형처럼 비틀어 올려 한국적 곡선의 미를 살렸고, 외관은 통유리로 뒤덮어 맑은 날 송도의 하늘과 바다, 땅을 모두 담아냈다.

건물안 2층 ~33층까지는 기업들이 입주할 사무실과 상업시설로 구성됐다. 각 층은 150여명이 인원이 사용할 정도의 규모다. 이 중 9층 ~ 21층까지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들어서 전체 사무실의 33%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동북아무역센터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김석태 게일인터내셔널 실장은 "사무실의 경우 80% 정도 입주자가 결정됐다"며 "나머지 층에 대해선 기업들에게 유치를 벌이고 있어 연내에 100%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층부인 36층~64층에는 5성급 규모의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이 들어섰다. 36층과 37층은 연회장, 레스토랑, 회의실 등 호텔 부대시설로 꾸며졌고, 38층~ 64층까지 총 423실 규모의 객실로 채워졌다. 호텔측은 단기간 투숙객보다 외국기업 지사장 등 중·장기 투숙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65층에는 송도국제도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1층에서 전망대가 위치한 65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건물안에 총 29개가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30층과 60층에는 각각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발생시 대피할 수 있게 했다.

동북아무역센터내에 들어선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데일리안 박민 기자 동북아무역센터내에 들어선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데일리안 박민 기자


동북아 경제무역의 허브가 될 동북아무역센터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인 '동북아무역센터'가 들어선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국제도시. 그 중 핵심지역인 송도국제업무단지 중심이다. 비지니스 메카라 불리는 서울 중심에 입성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허허벌판인 이곳에 들어선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주변에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 60여개가 집중되어 있어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 경제의 중심일 될 글로벌 시티(Global City)의 비즈니스 특화 건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김석태 실장은 "건물 안에서 숙박도 하고 업무도 미팅도 할 수 있는데다 주변의 커뮤니티 시설과 컨번션센타, 쇼핑타운도 있다"며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가 들어오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빌딩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량으로 15분이면 충분했다. 아울러 바로 옆 롯데마트, 롯데몰 송도 등의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컨벤션센터, 쉐라톤호텔, 골프클럽, 인천 아트센터, 중앙공원 등의 문여 여가시설도 인접해 있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호텔 방문객들은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북아무역센터는 향후 롯데몰 송도, 이랜드 복합쇼핑단지로 이어지는 거대한 상권으로 형성돼 수도권 최대규모 복합상권은 물론 아시아 쇼핑 메카로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이날 준공식을 통해 "한국건축문화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동북아무역센터의 성공적인 준공과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동북아무역센터가 향후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 성공을 알리는 상징적 건축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10일 동북아무역센터 65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데일리안 박민 기자 7월 10일 동북아무역센터 65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데일리안 박민 기자


현재 송도국제업무단지 일대는 미국의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 합작사가 소유 및 개발을 진행중이며 개발 진척율은 약 55%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송도국제도시가 향후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선 몇가지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로 한정된 인센티브,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 수도권정비계획 적용 등 10년이 넘도록 버티고 서 있는 규제들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야 외국 기업들의 유치도 수월할 수 있는데 수도권규제탓에 국내 기업 진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투자기업과 동등한 조세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향후 송도국제도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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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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