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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산하기관 223조 부채속에서 '성과급' 논란


입력 2014.08.25 14:08 수정 2014.08.25 15:08        박민 기자

22개 산하기관 임직원 총 5789억 성과급 지급

경영상태 악화에도 기관장·임직원 밥그릇 챙기기 심각

국토부 산하 22개 공기업 방만 경영 실태ⓒ강동원 의원 국토부 산하 22개 공기업 방만 경영 실태ⓒ강동원 의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지난해 천문학적인 부채규모와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로지스㈜, 코레일네트웍스㈜ 등 철도관련 기관들은 계속되는 적자와 실적부진 속에서도 성과급 또는 후생복리비를 늘려 지급해 '방만경영'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남원,순창)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토부 산하 22개 공공기관들의 총부채 규모는 223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213조원 대비 4.7%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5789억원에 달했다. 특히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받은 공기업들은 9곳이나 됐다.

1인당 가장 많은 성과급 받은 곳은 2100만원을 지급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다. 이어 대한주택보증 2000만원, 한국도로공사 1700만원, 수자원공사 1600만원, 한국감정원 1500만원, 토지주택공사 1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실적부진에 따른 연속적자를 겪고 있는 코레일도 임직원 성과금으로 약 2234억4000만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0억2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800만원과 6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아울러 이들 22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성과급 외에도 별도의 비급여성 복리후생비로 578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방만경영 비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빚더미를 아랑곳하지 않는 '과도한 성과금 잔치'에는 기관장들도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 산하 22개 기관장들이 지난해 받은 성과급 총액은 15억6800만원에 달했다.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 받은 곳은 한국공항공사, 토지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감정원, 대한주택보증 등 7곳에 달했다.

연속적자 상태인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로지스(주) 등 3곳의 기관장들도 각각 8100만원, 4200만원, 1400만원의 성과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시정약속을 비웃기라도 한 듯 국토부 소속 공공기관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심각하다"며 "재무상태가 악화됐다고 혈세투입 운운하하는 기관들마저 뒤로는 기관장, 임직원들 모두 과도한 후생복리비를 챙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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