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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사회적 책임(CSR)활동 얼마나 아시나요?


입력 2014.09.07 11:04 수정 2014.09.07 11:08        박민 기자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CSR) 활동 비중 늘리고 있지만…

특화된 활동, 진정성은 미흡해 시민 체감 낮아

현대건설·삼성물산·포스코건설이 최근 발간한 2014 지속가능성장 보고서ⓒ각 건설사 캡쳐 현대건설·삼성물산·포스코건설이 최근 발간한 2014 지속가능성장 보고서ⓒ각 건설사 캡쳐

국가 경계가 사라지는 글로벌시대 해외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활동, 이른바 착한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CSR는 기업이 지는 경제적· 법적 책임 외에도 윤리적 행동이나 환경보호, 이익분배, 동반성장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시민사회나 국가적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지속 가능 경영'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CSR 활동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는 건설산업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해당 지역사회 및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은 프로젝트 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Big 3 건설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2014 시평순위)의 '201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해동안 영업이익의 1% 안팎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했다. (2013년 영업이익: 삼성물산 4333억원, 현대건설 4757억원, 포스코건설 4484억원)

삼성물산은 2011년 67억원, 2012년 57억원, 2013년 63억원 등 해마다 영업이익의 1% 이상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했다.

현대건설은 2012년 18억9000만원, 2013년 45억5000만원의 비용을 사회공헌에 썼고, 올해는 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27억7500만원, 2012년 28억6600만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들이다가 2013년에는 99억3100만원(현물기부포함)으로 대폭 늘렸다.

3사 모두 매년 사회공헌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의 체감온도는 낮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각 건설사들이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 즉 상징성이 없고 진정성의 결여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건설사들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대부분이 주거시설수리, 교육기관 설립, 환경시설 건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본업인 건설과 무관한 의료봉사, 저소득층 돕기, 현금 기부, 각종 후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영 CSR 컨설팅 대표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아직까지 '상생'보다는 남들을 따라서 '단순 기부' 또는 '이미지 향상을 위한 부가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이 큰데다 진정성도 부재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SR 활동에 대한 진정성 부재는 경영진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초에만 해도 '호남고속도로 및 철도' 담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즉, 이윤창출 따로 사회공헌 따로라는 다소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도급 업체와의 동반성장 노력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의 동반성장 활동을 보면 우수 협력사 발굴, 협력사에 대한 단순 교육과 재무 지원 등에만 그치고 있다.

원청의 지위를 이용한 '단가 후려치기', '일방적인 계약해지', '공사비용 전가' 등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건설사들은 회사의 CSR 활동을 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각 건설사 홈페이지 캡쳐 건설사들은 회사의 CSR 활동을 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각 건설사 홈페이지 캡쳐
이 대표는 "CSR을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고 투자하는게 아니라 사회공유가치창(CSV) 관점에서 접근해 지역사회는 물론 하도급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할때 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CSR 활동의 추세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과거 1960년대 급격한 경제개발을 이루면서 저지른 부정축재, 부실시공 등의 '반감정서'를 벗어나 해외에서 잇딴 대형건설을 수주하며 국가 경쟁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눈부신 성과에 걸맞는 CSR 활동은 미흡한 편이고, csr 활동을 알리는 소통 채널 역시 자사 홈페이지가 주된 통로이다 보니 접근성 및 적극적 홍보활동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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