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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근]소주에 듬뿍 고춧가루? 척추 건강엔 어떨까?


입력 2014.12.06 07:15 수정 2014.12.08 12:02        데스크 (desk@dailian.co.kr)

<정택근의 척추건강 이야기>술과 고추 모두 긍정적 효과 있지만 지나치면...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찬바람 부는 퇴근길 소주 한 잔에 얼큰한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특히 이맘때면 ‘소주에 고춧가루?’라는 정담을 자주 주고받곤 하는데, 굳이 고춧가루 탄 소주가 감기에 즉효인가 아닌가를 논하지 않더라도 추운 날씨로 헛헛해진 가슴을 뜨끈하게 데워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척추 디스크 입장에선 소주와 고춧가루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종을 불문한 술과 고춧가루 같은 매운 음식은 적당히 섭취할 경우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척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술과 척추건강

우선, 술의 알코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성호르몬과 칼슘대사를 조절하는 칼시토닌의 농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심장병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하루 1~2잔 소량의 음주를 전제로 한 경우다.

지나친 음주는 오히려 척추뼈와 디스크 모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의 혈중 칼슘 농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파골세포의 활동이 오히려 증가함으로써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와 골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골량이 감소하면 디스크나 인대 등이 손상 받기 쉬운 상태가 되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다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동물실험에서 알코올의 만성적 섭취가 척추의 길이를 감소시키고 척추의 비정상적인 발달과 골절 위험을 부추긴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 음주 후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빨개지거나 숙취로 인한 두통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는데, 과음을 하면 이 물질이 해독되지 않고 혈관에 쌓여 디스크에 영양공급을 방해하고 근육과 인대를 약해지게 만든다.


그 밖에도 상습적인 음주는 간을 손상시켜 간에서 칼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D의 대사를 방해하게 된다. 하루에 1000cc 정도 맥주를 주 4회 복용하는 경우라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추와 척추건강

한편,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축적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척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나친 고춧가루와 소주, 척추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정택근 지나친 고춧가루와 소주, 척추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정택근

또한 캡사이신의 매운 맛은 진통제 기능을 함으로써 척추 질환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매운 맛은 미각세포가 아닌 통각세포를 통해 느끼는 감각인데, 간혹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끼는 이유는 매운 맛이 통증으로서 대뇌에 전달되면서 대뇌가 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식도나 위, 장을 거쳐 배설될 때까지 자극을 주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상습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이라면 각종 영양결핍이 우려되므로 오히려 뼈 대사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과 칼슘 그리고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풍부한 제철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겨울철에는 현미보다 칼슘이 두 배나 들어있다는 굴,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간 시래기나 건표고 같은 말린 채소를 추천한다. 물론 지나치지 않다면 ‘고추가루 소주’ 역시 올 겨울 척추는 물론 마음의 감기까지 어루만져주는 명약(名藥)이 될 것이다. 그 자리에 좋은 벗이 함께한다면 또한 금상첨화가 아닐까!

글/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jungtg2010@gmail.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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