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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끝난 '진흙탕 싸움'…길건-소울샵 분쟁


입력 2015.04.05 09:02 수정 2015.04.05 11:22        부수정 기자

김태우 기자회견서 "메건리·길건 계약 해지"

6개월간 첨예한 공방…남은 건 상처뿐 '씁쓸'

결국 '눈물'과 '오열'로 끝났다. 좋은 음반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손을 잡은 가수와 소속사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길건, 메건리 등 소속 가수와 전속계약 문제로 분쟁 중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수장이자 가수 김태우가 두 사람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장장 6개월간 끌어왔던 분쟁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김태우는 1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과 회사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메건리에 대한 항고는 취하하고 계약을 무효로 하겠다. 길건은 회사가 빌려준 금액만 받고, 계약금이나 회사가 투자한 비용은 청구하지 않겠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 논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쟁에 대해 김태우는 "일단 너무 죄송하다. 잘하고 싶었던 열정과 의지와는 다르게 일이 이렇게 됐다.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 가수 메건리에 대해서는 "일을 선택할 때 중요도에서 이견이 생겼다. 소속사 측에선 먼저 계약한 뮤지컬을 하자고 했는데 메건리는 미국 쪽 일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 갈등을 빚었고, 결국 곪아 터졌다"고 설명했다.

가족 경영진 때문에 소속사 상황이 악화됐다는 길건의 주장과 관련해선 "계약은 다 내가 했다"며 "모든 비난과 화살이 가족에게 쏠려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을 주지 않았다', '들어온 일을 못 하게 했다'는 길건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소속사도 가수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나도 소속사 출신 연예인이다. 소속사와 연예인의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합의점을 찾고 해결해야 하는데 이번 분쟁은 내가 부족했고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태우는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자회견 중 그는 눈물을 흘리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소속 가수와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은 모두 가족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길건, 메건리 등 소속 가수와 전속계약 문제로 분쟁 중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 수장이자 가수인 김태우가 두 사람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 소울샵엔터테인먼트·데일리안 DB 길건, 메건리 등 소속 가수와 전속계약 문제로 분쟁 중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 수장이자 가수인 김태우가 두 사람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 소울샵엔터테인먼트·데일리안 DB

김태우는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말을 아꼈다"면서 "어느덧 6개월이 흘렀는데 가족들이 너무 다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가족을 공개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한꺼번에 받게 됐다. 16년 동안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온갖 쓴소리를 다 들어봤기에 난 괜찮다. 그러나 가족이 다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가족을 향한 이유 없는 나쁜 시선들이 가장인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건을 따져서 아내를 골랐다', '아내 학력이 위조됐다' 등 아내에 대한 억측과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도는데 사실이 아니다. 난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나라고 왜 억울한 부분이 없겠느냐?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면 이 싸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 비난해라. 가족이 상처받는 건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6개월 동안 진행된 분쟁을 포기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세 살, 네 살 된 딸들을 욕하고 아내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는 건 견딜 수 없었다. 회사가 힘들 때 가족이 도와줬는데..."라며 연신 울먹였다.

김태우는 "이번 일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더 성숙해지고 대중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만들 것이다.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 분쟁과 관련된 모든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을 언급하며 또 눈물을 쏟았다. "상처 안 받고 잘 안 다치는 스타일인데 가족은 안 되겠더라. 가족과 회사 열심히 잘 꾸려나가겠다. 길건과 메건리 일도 잘 해결하겠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한다."

앞서 길건은 지난해 11월 소울샵과 전속 계약과 관련한 내용 증명을 주고받으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설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길건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일을 달라고 했을 뿐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면서 "오히려 소울샵 김애리 이사 등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과 모멸,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길건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해지를 위해 김태우와 원만한 협의를 거치겠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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