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택근]춘곤증은 척추 건강에도 불청객이다


입력 2015.04.18 16:03 수정 2015.04.18 16:10        데스크 (desk@dailian.co.kr)

<정택근의 척추건강 이야기>척추에 좋은 낮잠 자는 방법

봄이 오면 반가운 꽃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추운 겨울 동안 움추렸던 인체가 날씨가 풀리면서 적응해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부작용이자 일종의 피로 현상인데,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영양 상태가 불균형한 경우,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춘곤증이 잘 나타난다.

춘곤증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졸음 운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불면증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는 측면에서 춘곤증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꾸벅꾸벅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청하는 일이 반복되면 척추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하면서 우리 몸이 받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 디스크는 압력에 의해 모양이 바뀌다가 주변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실리는 무게를 100으로 볼 경우 똑바로 누워서 잘 때는 25만큼, 의자에 올바른 자세로 앉았을 때는 140만큼으로 변한다. 이런 하중은 의자에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일 경우 185로 증가하며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에서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된다.

또한 똑바로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조는 경우 목 디스크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하게 되어 인대나 근육이 손상될 수도 있다. 갑작스런 차 사고에 목이 앞뒤로 꺾이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춘곤증 해소하는 낮잠의 정석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척추 건강의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수면 자세는 똑바로 누운 상태로 무릎 밑에 낮은 베개를 하나 정도 놓은 채 낮고 넓은 베개로 목의 곡선까지 고려한 형태다. 이런 자세에서 척추의 곡선이 가장 자연스럽고 압력도 좌우 대칭으로 분산된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잠시 동안 오침에 이런 자세를 갖출 수는 없는 형편. 따라서 잠시 눈을 붙이게 될 때에는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가 등받이에 밀착되도록 한 뒤, 목 받침 앞에 작은 쿠션을 대 주는 게 허리와 목을 보호하면서 피로도 풀 수 있는 방법이다.

책상에 엎드린 채 낮잠을 자야 한다면 쿠션 등을 이용해 허리와 목이 심하게 앞으로 굽지 않도록 하고 팔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낮잠 뒤 스트레칭법

낮잠 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생체 리듬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 업무 효율도 높이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목을 앞으로 살짝 숙였다가 뒤로 젖히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긴장된 목 근육을 푸는데 효과적이다.

목을 중심으로 머리를 크게 회전시키는 동작도 함께 해 주는데 이 때 주의할 것은 모든 동작을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한다. 크게 힘을 주거나 빠르게 움직일 경우 오히려 근육과 인대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디스크가 약해진 경우라면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이상호 저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 사진 출처 : 이상호 저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

이마에 손을 댄 채 서로 반대방향으로 미는 동작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요령으로 머리 양 옆과 뒤쪽에 손을 댄 채 스트레칭 하는 것도 좋다.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깍지 껴 위로 쭉 늘인 채 약 15초 동안 정지하는 방법으로 기지개 켜듯 스트레칭하거나 같은 자세로 허리를 좌우로 구부리는 동작도 좋다. 또한 양팔을 등 뒤로 돌려 깍지 낀 채 팔과 어깨, 가슴을 뒤로 10초 가량 당기는 느낌으로 스트레칭하는 동작도 병행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춘곤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고 영양을 충분히 골고루 섭취하고 평소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여 활기찬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

글/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jungtg2010@gmail.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