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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단말기 NFC 도입 논란 '찻잔속 태풍' 그칠듯


입력 2015.04.24 14:35 수정 2015.04.24 15:01        윤정선 기자

오는 7월21일부터 신규 카드가맹점 IC단말기 설치해야

NFC 같은 특정 기술 강제시 기술발전 오히려 저해할 수 있어

ⓒ데일리안 ⓒ데일리안

오는 7월부터 카드가맹점은 IC단말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가운데 새로운 단말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포함하는 것을 두고 카드업계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NFC와 같은 특정 기술이 명문화돼 강제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에서도 이견이 큰데다 오히려 기술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NFC 결제지원을 둘러싼 카드사 간 논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IC단말기 전환을 위해 기술표준을 제정하는 데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표준이 마련되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카드단말기는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마트와 편의점 등 카드결제가 일어나는 모든 곳은 기술표준에 따른 IC단말기를 들여놓아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오는 7월21일부터 신규 카드가맹점이나 카드단말기 교체시 기술표준을 준수한 IC단말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기존 가맹점의 경우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IC단말기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C단말기 전환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술표준은 이전부터 제작되고 있는 IC단말기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기술표준을 통해 일정요건을 갖춘 단말기만 시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IC결제는 마그네틱(MS)이 아닌 IC칩을 활용한 결제를 말한다. 카드를 긁는 것에서 꼽는 방식으로 결제방법도 다르다.

이에 가맹점은 IC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구입·설치해야 한다. 택시와 배달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카드단말기 또한 IC단말기로 모두 바꿔야 한다.

"IC단말기에 NFC 설치해야"vs."특정 기술에 매몰될 수 있어"

IC단말기 전환을 두고 일부 카드사는 NFC 결제방식을 함께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드단말기를 전면 교체할 것이라면 NFC를 추가해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모바일카드 결제는 크게 유심형과 앱카드형으로 나뉘는데 대개 유심기반 결제에 NFC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의 애플페이가 NFC 기반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IC단말기 전환사업의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는데다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NFC를 추가하면 특정 기술을 강제하는 꼴이 돼 오히려 기술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NFC에 매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IC단말기 전환사업의 본질은 MS결제의 취약한 보안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NFC 결제까지 추가로 지원하다 보면 사업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NFC 결제로만 기술변화를 유도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며 "다양한 기술발전을 위한다면 NFC로 특정할 게 아니라 USB포트와 같은 확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NFC를 두고 업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IC단말기를 안정적으로 보급해 카드결제 보안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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