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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살림꾼'으로 뛰어든 보수활동가들의 과제는...


입력 2015.11.05 12:52 수정 2015.11.13 16:04        목용재 기자

유재길 "늦은 밤 텅빈 식당에 불켜놓은 사장님 보면 동변상련 느껴"

이종철 "지역 주민 애로사항 해결 위해 노력…세월호 당시 생존수영 아카데미 보람"

유재길 은평미래연대 대표(좌)와 이종철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홍효식 기자 유재길 은평미래연대 대표(좌)와 이종철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홍효식 기자

‘시대정신’, ‘Story K’ 등 보수 시민단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인사들이 활동영역을 지역사회로까지 넓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인권’, ‘교과서 좌경화’, ‘노동시장 개혁’, ‘안보’ 등 굵직한 중앙 현안에 대한 대응·개선책 모색에 몰두하던 유재길 시대정신 사무총장과 이종철 스토리K 대표는 각각 은평미래연대 대표,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라는 직함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지역 주민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유 대표와 이 대표는 중앙의 주요 이슈와 함께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 살림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유재길 "늦은 밤 텅빈 식당에 불켜놓은 사장님 보면 동변상련 느껴"

올해 5월 400~5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은평미래연대’를 꾸린 유재길 대표는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은평 지역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구상을 쏟아냈다. 은평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통일로의 교통 혼잡 개선문제에서부터 재래시장의 깔끔한 정돈까지 손대야할 지역 현안이 많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중국에서 북한인권운동을 13년간 벌이면서 운동 자금 확보를 위한 사업체 10개를 운영했던 경험 때문에 지역 상권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는 중국에서 8개의 음식점, 2개의 피씨방, 한 개의 무역회사를 운영했던 ‘사장님’이기도 했기 때문에 늦은 밤 환하게 불을 켜놓고 텅빈 식당을 지키고 있는 ‘사장님’들을 볼 때 마다 감정이입을 하곤 한다.

유 대표는 “중국에서 10여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저녁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데 손님이 없는 음식점을 볼 때마다 중국에서 내가 운영했던 음식점들이 생각나 속이 탄다”고 말했다.
유재길 은평미래연대 대표.ⓒ홍효식 기자 유재길 은평미래연대 대표.ⓒ홍효식 기자

유 대표는 “때문에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도시를 발전시고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로’ 교통문제 해결이 필수”라면서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은 통일로 정체문제만 해결되면 은평도 살기좋은 곳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통일로 교통정체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평지역에는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상당한 양의 인구가 유입됐고 이에 따라 교통량도 늘었다. 통일로 정체 문제는 그동안 지적돼 왔던 케케묵은 문제지만 거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교통정체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로 우회도로·은평새길 사업이 마련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종로구 및 환경단체들이 환경 파괴와 주거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은평 지역 일부 주민들도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유 대표는 “은평 폭포동 주민들의 경우 새길이 생기면 소음 문제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종로 쪽은 자하문 지역이 안 그래도 혼잡한데 새길이 뚫리면 더욱 혼잡해질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힌 사람들의 합의를 통해 새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폭포동 주민들의 반대는 도로를 지하화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또한 설득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평구에 있는 재래시장들을 깨끗한 환경으로 조성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은평의 대조시장, 연서시장, 역촌중앙시장 등의 재래시장을 현대식으로 탈바꿈 시켜 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대조, 연서 시장 등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면서 “갈현시장의 경우 시장을 새롭게 정비하는 착공식이 얼마전에 있었는데 그곳은 현대적인 상권으로 재탄생할 것 같다. 주민들과 현지 상인들이 재래시장 환경정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지역 주민 애로사항 해결 위해 노력…세월호 당시 생존수영 아카데미 보람"

이종철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는 1998년께부터 일찌감치 지역사회 운동을 벌여왔다. 지역사회 활동 중간에 북한인권운동,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기 위한 대북방송 사업, 교과서 개정 운동 등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와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중앙 이슈에 몰두하면서도 이를 지역 현안과 함께 묶어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북한인권운동을 해왔던 그에게 탈북자들이 모여살고 있는 강서구는 그만큼 의미가 있는 지역이었다. 이 대표는 탈북아동청소년과 대학생을 멘토-멘티로 엮어서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기에 장애인들의 무료 치과사업과 노인정 봉사활동 등을 벌이며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지내왔다. 특히 올해 초 메르스 사태 때는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퇴치’ 슬로건을 내세워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종철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홍효식 기자 이종철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표.ⓒ홍효식 기자

이종철 대표는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2000년부터 북한인권운동을 벌이기로 겸심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 운동, 풀뿌리 공동체 운동에 주목하게 됐다”면서 “사람의 변화를 중심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회원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강서발전시민포럼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이고 유익한 사업을 모색하고 또 실행 중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강서구에서 ‘생존수영 아카데미’ 사업을 벌인 것에 보람을 느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생존수영’ 가르쳐준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 대표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에 매몰되기보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어떻게 앞으로 나갈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구체적인 실천활동이었다”면서 “5개관을 운영했는데 아이와 엄마가 같이 와서 수영을 배우고, 물에 빠졌을 때 대처해주는 강좌를 진행한 것이 지역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는 어린이집CCTV 설치 의무화와 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는 ‘어린이집CCTV 설치 의무화’ 1인 시위를 비롯, 이와 관련 지역주민들의 서명도 받았다.

그는 “어린이집 CCTV 설치와 보육교사 처우개선 법안이 다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부결된 바 있다. 그때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적극 벌여 결국 그 이후에는 법안이 통과됐다”면서 “보육교사들의 인권과 부모들이 걱정하는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부분들, 행복을 위한 정책을 우리가 실현해냈다고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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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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