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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과잉 우려 현실로...미분양 두달새 90% 증가


입력 2016.01.28 16:15 수정 2016.01.28 16:40        박민 기자

두달새 전국 미분양 3만가구 증가

정부 "자연발생 수준 침체 없을 것" VS 업계 "올해 시장 심리 달라 위축"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택 공급 과잉에 최근 두 달새 전국 미분양 주택이 90.9% 급증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6만1512호로 지난해 10월(3만 2221가구)에 이어 두 달 만에 90% 증가했다. 전월인 11월(4만9724호) 대비로는 23.7% (11788호)나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미분양은 3만637호로 전월(2만6578호) 대비 15.3%나 증가했디. 지방은 3만875호로 전월(2만3146호) 대비 33.4% 올랐다.

특히 지난해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1월 114호에서 12월에는 2282호로 급증하면서, 증가폭이 20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해 12월 기준 1만518호로 최근까지 이어진 감소세에서 전월대비 0.4% 증가세로 반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북, 충북, 충남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최근의 미분양 급증은 분양 물량이 단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11월 전국에서는 총 11만6519가구가 분양 승인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승인물량인 52만5468가구 중 22%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국장은 "12월 분양승인 물량이 적고 1월도 1만가구도 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미분양이 크게 늘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주택업계도 미분양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자율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분양승인물량은 3만2017가구로 급감했으며, 올해 1월 승인량은 1만가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미분양 증가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국토부의 진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오는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고, 금리인상 우려가 계속되는 등 악재가 맞물려 시장의 구매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35만여가구로 작년보다 32% 정도 줄어들었지만 중요한건 시장 심리가 다르다"면서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미국발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 구매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어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함 센터장은 "미분양이 없으려면 시장에 긍정적인 면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 긍정적인 지표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건설사 스스로 주택 공급 시기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수요자들도 청약 전 분양가의 적정성, 지역의 수급 여건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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