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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곽상도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한 일념으로"


입력 2016.05.05 05:56 수정 2016.05.05 06:00        문대현 기자

<20대 국회를 주목하라-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유권자 뜻에 맞게 하다보면 계파 얘기 없어질것"

20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안일한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은 준엄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조성했으며, 집권여당은 원내 1당을 야당에 넘겨줬다. 영호남에서 여야의 독점 체제도 무너졌다. '쇄신'과 '협치'가 정국 화두로 떠오르며 20대 국회 당선인 개개인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데일리안'은 대안 정치인으로서 기대를 받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여야 당선인 7인을 만나봤다. < 편집자 주 >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이슈가 됐던 인물들 중에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현 정부 내에서 관료를 지낸 인물)' 후보들이 있다. 특히 곽상도·정종섭·추경호·이재만·하춘수·윤두현 당시 예비후보들은 모두 대구에 도전장을 던지며 '진박 6인방'으로 불렸다.

진박 6인방은 모두 웃지 못 했다. 하춘수·윤두현 예비후보는 각각 북구갑과 서구에서 경선에 떨어지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고 정종섭·추경호·이재만 예비후보는 당내 계파 갈등 속에서 자신들의 지역이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도부의 교통 정리 끝에 정 후보와 추 후보는 본선에 나서 당선됐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이 후보는 끝내 공천을 받지 못 했다.

이렇듯 시끌벅적한 진박 후보들 속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으며 무사히 당선자 신분을 획득한 인물이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다. '데일리안'은 3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곽상도 당선인을 만났다. 지난달 4일 대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출근길 유세 현장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한층 얼굴에 여유가 묻어나보였지만 특유의 시크함과 무뚝뚝함은 그대로였다.

곽 당선인은 198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대구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2013년 3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전격 발탁된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다. 화려한 경력 탓에 서민들의 깊은 애환을 모를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생각을 모르고서는 정치는 불가능하다"며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개표 결과 득표율 60.3%를 기록해 김동열 더불어민주당 후보(22.6%)를 더블스코어 이상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당선됐다. "유권자들이 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 웃지 못 하는 상황이라 나 또한 마냥 웃지는 못 한다"고 털어놨다.

곽 당선인은 진박이라는 별칭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진박 후보니 진박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의 뜻에 맞게 의정 활동을 하다보면 계파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개헌 문제는 언젠가 건드려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단임제냐 중임제냐 등 주제별로 하나씩 논의를 해서 10년 이상 걸리는 한이 있어도 만들어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당선 축하한다. 최근 근황이 어땠나.

"고맙다. 최근에는 계속 지역을 돌아니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당선 소감을 말해달라.

"60%라는 과분한 지지를 받았다. 그만큼 나에게 기대가 크다는 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머리가 무겁다.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할 게 그만큼 늘었다. 이번에 전체적으로 왜 민심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왜 유권자가 곽 당선인을 뽑아줬다고 생각하는가.

"일 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낫다고 판단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쭉 여기서 다닌 것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들은 대부분 외지 사람인 경우가 많았는데 거기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에게서 있었다고 본다."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렇지만 당은 이번에 참패했는데.

"그게 참 머리가 아프다. 다같이 좋아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은데 그렇지 못 하니까 나도 눈치가 좀 보인다."

-'진박' 후보들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보낸 사람이라는 세간의 이야기들이 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다면.

"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현 정부는 경제 분야를 제외하고는 사실 어느 정도 잘 만들어져왔다고 생각한다. 이전 정부들이 부정부패로 스스로 자멸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그런 것도 없다. 또 북한과의 문제에 대해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데 유일하게 안 되는게 경제문제다. 그런 부분을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돕고 싶었다."

-당의 계파 갈등이 여전히 잔재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아직 국회 내에서 활동해본 것이 아니라 계파 갈등을 체감하진 못 했는데 외부에서 어떻게 보든 유권자들의 뜻을 대변해서 그 취지에 맞게 행동할 것이다. 내가 진박으로 불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어디 도망가겠나."

-유권자들의 뜻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지역주민들이 내게 바라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치인들끼리 싸우지 말고 일 좀 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낙후되고 소외된 대구를 발전시켜 달라는 것이다. 셋째는 박근혜 대통령이 혼자 고군분투하는 게 애처로우니 좀 도와달라는 것이다. 지역에는 실제로 상당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 있다. 매우 견고하다. 이런 것을 토대로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일을 하라는 것이 유권자들의 뜻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일부 표현됐다는 분석도 있는데.

"수도권이나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기도 하지만 TK 쪽은 다르다. 아직 여기 있는 분들은 상당히 견고하게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오랜 검사 생활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은 곽 당선인이 제대로 바닥 민심을 훑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내가 6만표를 받았다. 전국을 통 틀어 이만큼 표를 받은 분은 얼마 안 될 것이다. 6만명을 모두 만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히 인사하고 만나려고 노력을 했다. 바닥 민심이 없는 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모르고 하는 정치는 불가능하다."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곽상도(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앞으로도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말인가.

"상당부분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국회가 열려 있을 때는 지역 활동에 완전히 매진하기에는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초선 의원으로서 당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그 부분에 대해 어떤 분은 1,2년 간은 당직을 맡지 말고 지역관리에 매진하라고 하는 분이 있었고 어떤 분은 당직을 맡아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게 맞는 말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국가가 돌아가는 것을 내부에서 좀 봐야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차기 지도부에 바라는 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야당과 협상하며 당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선거 때 나타난 여론을 잘 챙겨서 변화해야 한다."

-차기 정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언젠가 개헌 문제를 건드려야 한다고 본다. 어느 정부, 어느 시기에 한다고 못 박기보다 하나하나 여러 문제들을 차근차근 건드려서 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단임제가 좋냐, 중임제가 좋냐부터 해서 주제별로 하나씩 따지고 들어 비록 지금 당장은 못 할지 몰라도 5년이나 10년 뒤라도 개헌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곽 당선인이 생각하는 정치란.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국민들이 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에게 권한을 맡긴 것이다. 정부여당은 정책을 입법화해서 끌고 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금처럼 청와대에서 법안을 보내도 오래도록 통과가 안 되고서는 국민을 잘 살 수 있게 할 수 없다. 국민들을 위해 활발하고 신속하게 정책수단이 집행 돼야 한다."

-끝으로 초선 의원으로서의 앞으로 포부를 말해달라.

"국회의원들이 권력을 누리기만 한다는 비판이 많다. 일을 잘 했으면 이런 지적이 없었을텐데 일은 안 하고 싸움만 하면서 세비는 많이 타간다고 지적을 받는다. 권한을 누리려고만 하면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열심히 일을 하면서 비판을 피하도록 노력을 부단하게 해야 한다. 내가 검찰과 청와대에 있을 때는 구내식당에서만 밥을 먹었다. 여기서도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소탈하고 검소하게 그렇게 행동하고 싶다. 열심히 법을 만들고 주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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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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