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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최연소? 청년 일자리 만드는데 통로될 것"


입력 2016.05.09 04:47 수정 2016.05.09 04:55        문대현 기자

<20대 국회를 주목하라-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청년을 독립된 세대로 보는 청년기본법 발의"

20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안일한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은 준엄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조성했으며, 집권여당은 원내 1당을 야당에 넘겨줬다. 영호남에서 여야의 독점 체제도 무너졌다. '쇄신'과 '협치'가 정국 화두로 떠오르며 20대 국회 당선인 개개인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데일리안'은 대안 정치인으로서 기대를 받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여야 당선인 7인을 만나봤다. < 편집자 주 >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3월 22일 오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신보라'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사람들은 개그우먼 신보라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 '신보라'를 클릭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에는 개그우먼 신보라 대신 시민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의 신보라 대표가 나타났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당선안정권에 속하는 7번에 그가 오른 것이다.

'데일리안'은 4일 국회 의원회관 내 카페에서 새누리당 내 최연소 비례대표인 신보라 당선자(33)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국회로 왔다는 그에게는 젊고 신선한 기운이 가득했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정치인의 이미지 대신 친근하고 검소한 정치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신 당선자는 여러모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83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다니던 도중 청년 보수운동을 꿈꾸게 됐고 대학생 시사교양지 '바이트' 편집장을 거쳐 청년이 여는 미래의 대표를 맡았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는 새누리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뛰어들어 곧 금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자신의 정치입문 계기에 대해 "청년 NGO에 몸 담고 있으면서 청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사람이 없으면 우리들의 절규는 메아리로 그치겠다고 생각했다"며 "입법 통로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범한 대학생 시절 북한인권동아리에 몸 담고 있던 동기를 따라 탈북자 강연을 접하고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우리 나라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고 그러면서 교사를 꿈꾸던 내가 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당선자는 "시장경제와 대북 문제 등 이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가 나와 맞다고 생각해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비례대표에 신청하면서도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한 것은 아니었어서 당선권 순번으로 배정받은 것이 발표됐을 때 놀랐다"며 "새누리당이 청년의 입장에서 입법 활동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당내 청년을 대변하던 김상민, 이재영 의원과 함께 일 하지 못 해 아쉽다"며 "그 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배울 것이다. 1호 법안으로 '청년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차게 포부를 표현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당선 이후 근황이 어땠나.

"어제(3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어서 그 전까지 계속 각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지냈다."

-당선자 신분으로 국회를 오가는 게 조금 어색할 것도 같은데.

"아직은 당선됐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그동안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국회에 여러번 왔다갔는데 지금도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보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김종석 당선자 등 만나뵀던 분들이 꽤 있어서 그 분들하고는 친근하다. 다른 분들은 차차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절실함을 많이 느꼈다.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청년 단체들이 그 문제를 좀 해결해달라고 정치권에 연구 보고도 많이 하고 기자회견도 하는 등 목소리를 많이 내왔다. 지난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횟수만 해도 30번이 넘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벽에 부딪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전히 여러 규제들은 기성세대를 보호하는 형태로 짜여져 있었다. 청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사람이 없으면 우리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그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입법적 통로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비례대표에 직접 지원했다."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비례대표 7번에 배치됐다. 사실상 당선 확정권인데 예상했었나.

"나도 많이 놀랐다. 800명 가까이 신청했는데 서류를 넣으면서도 될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하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에 청년 비례대표 선정 논란이 있었고 청년은 이제 정치권의 흥행 요소가 아니지 않냐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19대 때 청년 비례대표 할당량이 있었지만 그 역할에 대한 회의가 많아서 청년을 뽑아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7번으로 발표되고, 당이 '청년 1명은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청년의 입장에서 입법 활동을 하라는 당의 지시라고 생각한다."

-최연소 당선자라는 이력과 함께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자랐다. 원래는 글 쓰는 걸 좋아해 수필을 쓰는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북대 사범대에 진학했다. 대학생활은 평범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2학년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탈북자 강연을 듣게 됐고 북한의 현실에 대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 문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이후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다가 임용고시 준비를 접고 대학생 시사교양지 '바이트'에 몸을 담았다.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민주주의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다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희망하는 상임위는 외통위인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에 있어 북한이라는 키워드가 있지만 최근까지는 청년 문제에 대한 활동을 더 많이 했다. 더군다나 나는 청년 몫으로 비례 의원이 됐다. 앞으로 당연히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활동을 많이 하겠지만 나의 주 영역은 청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노동위원회를 지원할 생각이다."

-관련해서 준비하고 있는 법안이 있다면.

"청년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 이 법은 19대 때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발의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청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청년을 청소년의 연장선상으로 보거나 중장년층으로 가는 과도기 정도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청년 실업 문제는 큰 문제로 치부되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돼야 중장년과 노년 생활의 디딤돌이 형성되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지금까진 거기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했다고 본다. 청년을 독립된 한 세대로 보고 그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 내가 준비하는 법의 요지다."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에서 청년 의원들이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번에 김상민, 이재영 의원이 낙선했다.

"무거운 책임감이 생긴다. 그 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1명이라도 더 있으면 힘이 됐을텐데 아쉽다. 어떻게든 뚫고 가야지."

-시민단체에서 하는 정책 제안과 실제 정치인의 생활은 완전히 다르다. 정무적인 감각도 필요하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나타났지만 이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은 계파 갈등이 없어져야 한다는 걸로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 의원들 개개인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계파를 벗어나서 정말 당을 위한 혁신을 위해 움직이겠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법안 처리에 대해 무게감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

-차기 지도부에 대해 바라는 점은.

"계속해서 말 하는거지만 청년을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 포인트로 바라봐야 한다. 지도부가 청년 문제를 1순위로 놓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모든 당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자고 공약을 냈지만 어떻게 실천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나."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한 생각은.

"어떤 분이 협치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나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모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일방적인 구조는 아니어야 한다는 것의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동의한다."

-끝으로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새누리당에는 전투력이 있는 의원들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청년 문제에 대한 전사가 되어 전투력을 발휘하는 내가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대해선 주민과 정권을 철저히 분리해서 바라보는 가치가 나와 맞았다.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면서 관련된 의정활동을 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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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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