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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민군상생 철통국방이라는 나만의 기치로"


입력 2016.07.08 04:52 수정 2016.07.08 04:55        문대현 기자

<20대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만나다- 김영우 국방위원장>

"원유철, 유승민 등 선배 국방위원장 한 자리에 모시고 싶다"

여야가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전열을 갖추고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의사일정·법안 상정 결정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각 당의 위원장 배분법에 따라 정국 운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때문에 3선 이상의 경륜과 전문성이 필수 자격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8개, 더불어민주당이 8개, 국민의당이 2개의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데일리안은 '국회의 꽃' 상임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편집자주 >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국방 정책은 필수적이다. 국방 정책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의 안보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경 지역인 경기도 포천시가평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초선 시절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경험으로 20대 국회 국방위원장이 됐다.

'데일리안'은 4일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여건상 서면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각종 현안과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상임위원장은 이것과 다르다"며 "소속 위원들이 현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그로 인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사장교로 6개월 간 군사훈련을 받고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을 한 그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국방의 정신은 사라지고 예산만 남았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군의 기강이 무너지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군은 강인한 국방 의지와 정신을 제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배 국방위원장님들은 내게 많은 귀감이 된다. 그들을 한 자리에 모셔 국방위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듣고 배우는 자리를 가지고 싶다"며 "'민군상생 철통국방'이라는 나만의 기치로 직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업맞춤특기병 제도 등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실효성 있는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민과 군이 하나 되어 국방을 생각하고 민과 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방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과 관련해서 준비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나는 2014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당의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각종 현안과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위원장의 임무는 다르다.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관련 현안과 이슈에 대해 발 빠르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여야 위원들이 현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그로 인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에게) 위원장 당선 인사를 하면서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원활한 국방위원회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방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안보와 튼튼한 국방이라고 생각한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과 국민이 하나 되어야 한다. 나는 국방위원장으로서의 기치를 '민군상생 철통국방'으로 정했다. 북으로부터의 군사적 도발에서 충분히 안전을 담보할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에 국방위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력은 어떠한 방식으로 해 나갈 것인가?

"20대 국회는 의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양 당 구조에 길들여진 국회가 3당 체제로,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이렇게 근본적인 환경이 바뀌었다. 국민들께서는 '과연 20대 국회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둘이서 다투다가 이제는 셋이서 다퉈서 아무 일도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상임위 중에서도 국방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지나 경제정책은 만일 한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고칠 수 있지만 국방정책을 한 번 실수하면 바로 지옥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전반기 국방위원장으로서 국회 운영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만큼 국방위가 파행 없이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의사진행에 중심을 잘 잡아 나가도록 하겠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군생활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나는 석사장교, 예비역사관 17기로 육군 3사관학교에 입대해 소위로 전역했습니다. 석사장교는 석사 소지자 중 시험으로 선발하는 단기 장교 복무 제도이다. 당시에는 부잣집 자제들이 가는 제도로 알려졌지만, 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는데 비교적 복무기간이 짧은 석사장교라는 혜택을 국가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빈틈 없는 국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국방위원장의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군과 국민의 시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 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민군상생 철통국방'에는 이러한 내 생각이 담겨있다. 군인의 시각으로 철통 같은 국방을 지키되, 민과 군이 하나되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최근 군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군대에서 국방의 정신은 사라지고 예산만 남았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 군 기강과 관련한 잦은 사고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군의 기강이 무너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군 기강이 먼저 확립된 뒤에야 병영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강인한 국방 의지와 정신을 제고하기 위해 군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군 기강 제고를 위한 국방위원님들의 활발한 정책 제안을 기대하고 있다."

-원유철, 유승민 등 이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국방위원장을 거쳤다. 김 의원의 미래도 기대된다.

"내게 걸어주는 기대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선배 국방위원장님들은 내게 많은 귀감이 된다. 국방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배 국방위원장님들을 한 자리에 모셔 그간 국방위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듣고 배우는 자리도 가지고 싶다. 지금까지 선배님들이 걸어 오신 길에 누가되지 않도록 잘 하겠다. 그러나 선배들의 발자취를 잘 따라가면서도 '민군상생 철통국방'이라는 김영우만의 기치로 직무를 잘 수행하겠다. 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김영우가 되겠다."

-3선 중진 의원으로서의 포부와 함께 앞으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말해 달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정치인이 되고싶다. 대한민국에 국회의원은 300명이나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우선 지금 내게 주어진 국방위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그 의미를 찾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국민들이 '김영우'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의미 있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 중 병무청의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말 하고 싶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사회소외계층의 청년들이 입대 전에 기술훈련을 받고, 그와 관련된 군 복무를 한 후 취업을 지원받는 제도이다. 어려운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실효성 있는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다. 장병들이 전역하여 '민'으로 나간 뒤에도 '군'생활을 그들의 인생에 좋은 의미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과 군이 하나 되어 국방을 생각하고, 민과 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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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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