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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기 대통령, 국민과 원활히 소통하는 통합리더십 필수적"


입력 2016.12.25 01:22 수정 2016.12.28 16:31        이충재 기자

김창남 경희대언론정보대학원장 "리더십 핵심은 소통 능력"

"평범 가정에서 정상 교육받은 지도자, 시행착오 적다"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이 20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이 20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정치학)은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정치적 혼란시기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과 소통할 통합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시국을 극복할 리더십의 '롤모델'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부럽다"며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받아 전부 설명한다. 우리도 그런 대통령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좋은 지도자와 함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회 곳곳에 썩어 있는 부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며 그런 리더십을 창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 필요한 리더십의 요소, 커뮤니케이션 능력

김 원장은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았다. 역설적으로 현재 사회 혼란을 초래한 탄핵정국도 커뮤니케이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칼 도이치의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을 만든다'는 이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어지러운 시국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지금은 통합의 리더십, 세계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통합의 리더십은 국민을 편가르기 해서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만을 위한 편향적인 리더십이 돼선 안된다는 의미다. 자기를 지지했든, 지지 안했든 이념과 성향을 초월해서 국민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리더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리더십은 국제적이란 뜻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사태 초기에 국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탄핵까지 몰리진 않았을 것이다. 선제적으로 탁 털어내고 국민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고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정치적 궁지에 몰린 조셉 바이든 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을 때 여론에 귀를 기울여 모든 것을 비우고 고치겠다고 해서 다시 당선된 사례가 있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은 통합리더십의 핵심 요소다."

-정치인의 리더십을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설명한다면.

"리더십의 핵심 요소가 커뮤니케이션이다. 왕정시대 전제군주도 여론에 관심을 가졌다. 조선시대에 신문고를 두고, 왕이 야행을 통해 민심을 파악하는 것도 포괄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대신들이 상소문을 올리는 것도 그렇고, 왕과 신하들이 토론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이다.

칼 도이치는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을 만든다고 했다. 정당을 만들려면 표면적으론 돈이나 당원 등이 있어야 하지만, 정작 조직의 핵심 요소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지도자의 메시지를 통해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리더십의 또 다른 덕목은 무엇이 있나?

"리더십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우선 능력과 자질이 있다. 구체적으론 현실적인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판단력, 인간적인 측면에서 자질과 도덕성 등이 리더십의 요소다. 또 다른 키워드는 솔선수범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전쟁이 나면 장군들이 먼저 나서서 싸워야 예하 군사들이 목숨 바쳐서 싸운다. 그래서 지도자는 교육·근로·납세·병역의 4대 의무를 먼저 지켜야한다."

극도로 가난하거나 핍박받던 리더에겐 콤플렉스 생겨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이 20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이 20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원장은 정치 지도자가 극단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경우, 리더십에 일정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처럼 대통령의 자녀로 태어나 '특별한 길'을 걸어온 경우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자라온 환경이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나?

"어떤 환경이 더 좋으냐는 시각으로 보고 싶진 않다. 다만 극도로 가난하거나, 핍박받던 사람이 리더가 되면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

살아온 환경이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것보다는 중산층과 서민층처럼 보통사람이 정상적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어릴 적에 풀빵 장수하던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특별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좋지 않다. 평범한 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과 가치를 가지고 자란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시행착오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정치인들처럼 정치가문에서 트레이닝하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나?

"그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자유민주주의 안에서는 어느 집안이든,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경쟁을 통해서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도 대통령이 두 타입이 있다. 조지 부시, 케네디, 엘 고어 같은 정치 명문가 출신이 있고, 반대로 바닥에서 시작한 리처드 닉슨, 버락 오바마, 에이브러험 링컨, 로널드 레이건 등이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바람직한 리더십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리더가 갖는 엘리트의식은 어떻게 평가하나?

"본인에 대한 자부심, 자심감이 있어야 하는 부분은 필요하다. 그럼에도 민주주의 철학과 신념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엘리트의식이 마음 속에 있더라도 행동으로 나오면 안 된다. 엘리트의식이 국정운영에 자꾸 드러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일류대학 출신과 판‧검사, 사시‧행시 등 고시 출신을 주로 등용한다. 군(軍) 관련 인사에선 장성출신이 주류를 이룬다. 인사나 정책이 한쪽에 치우쳐 '엘리트 인사'로 편중되면 안 된다."

-바람직한 리더십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는 대통령의 권한이 과도해 제왕적으로 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전세계에 엄청난 권한과 영향력이 있지만, 의회에선 우리나라 대통령보다 권한이 약하다.

그렇다고 개헌을 통해 제도만 바꾼다고 해결되진 않는다. 내각책임제를 하게 되면 만날 싸울 것이다. 그보다는 대통령 책임제를 보수해서 부족한 부분을 뜯어내는 등 혁신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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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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