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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GS건설 '자이더빌리지' 무리수일까 혁신일까?

  • [데일리안] 입력 2017.02.23 16:31
  • 수정 2017.02.23 16:46
  • 박민 기자

'자이더빌리지' 3층형 단독주택…각 방이 층별로 위치한 수직적 동선

대중적이지 않는 새로운 설계로 획일적 주거문화 개선할 지 주목

<@IMG1>
“1층 주방에서 2층 거실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게 마치 펜션에 온 듯한 느낌이다. 세대마다 정원과 테라스가 있어 전원주택의 느낌도 난다.(A기자) 기존의 아파트처럼 거실-주방-안방-자녀방 등이 수평적 동선이 아니라 수직구조여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미취학 아동이나 노년의 부모가 있는 세대는 불편할 것 같다.(B기자) 기존의 일반 아파트와 설계가 다르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다. 직접 살아봐야 알 것 같다.(C기자)”

지난 22일 GS건설이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의 견본주택을 둘러 본 부동산 기자들의 반응이었다. 3층의 수직적 설계로 된 자이더빌리지는 마치 직사각형 형태의 협소주택을 연결해 지은 일종의 연립주택 모습이었다. 단독주택이면서도 공동주택(아파트)의 장점을 갖춘 셈이다. 기존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거실-안방-주방 등을 층으로 분리한 요소가 특별하게 또는 낯설게 느껴질 것 같았다.

실제 우리나라 2집 가운데 1집이 아파트에 사는 여건(2014년 통계청 기준)에서 이 같은 블록형 단독주택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를 짓는 GS건설 역시 최초이며, 나아가 1군 브랜드를 갖춘 대형건설사로서도 처음 공급하는 형태다. 1층에 주방이 있고, 2층에는 거실과 안방, 3층에는 자녀방 등이 있는 구조는 수직적 동선을 갖춘 전원주택처럼 신선했다. 다만 기존의 1층 아파트를 쪼개서 3층으로 쌓아올린 만큼 각 층마다 면적이 생각보다 좁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처럼 다소 혁신적인, 한편으론 무모한(?) 도전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건 당연했다. 다만 궁금증이 드는 건 올해 주택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S건설은 왜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을까. 특히 단지가 위치한 김포시의 경우 여전히 미분양 물건이 남아있을 정도로 우수 입지는 아니어서 분양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려울 텐데 말이다.

취재를 하며 알게 된 건 크게 2가지 이유에서였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사업은 GS건설이 시공만 하면 되는 사실상 도급사업으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리스크가 없어서다. 이에 대중적이지 않은 설계로 수요자들을 맞이해도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최근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 때문에 경색된 분양시장에서 전매가 자유로운 단독주택으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졌다.

우선 이번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한 설계형 ‘주택개발리츠’사업이다. 주택개발리츠란 공공(LH)과 민간리츠(REITs·부동산투자펀드)가 공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의 하나다. LH는 토지를 제공하고, 리츠는 사업을 추진할 부동산투자회사, 일종의 SPC를 설립한 뒤 주택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리츠가 기존과 다른 점은 설계 시부터 민간의 아이디어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IMG2>GS건설측은 LH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내에서 설계를 하고 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상 도급사업 체제로 주택건설에 필요한 자재비용 등의 부담하기 위해 따로 대출도 받을 필요가 없다. 여기에 미분양관리 리스크도 없다. LH와 리츠와 확약에 의해 분양률에 따라 미분양 물량은 LH가 수용하는 구조다. LH는 임대주택 등의 주거 복지로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로 GS건설은 다소 모험적이면서 혁신적인 설계를 수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으로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 가능하고, 특히 전매제한으로부터 자유롭다. 당첨 즉시 언제든 사고파는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1·3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각종 규제가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전략상품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GS건설 한 분양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하루에도 수백 통의 문의전화(콜)가 오고 있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중적인 주택 형태가 아닌 블록형 단독주택인 자이더빌리지. 이런 혁신적인 설계도입의 이유가 어쨌든 새로운 주택문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아파트 일변도의 획일적 주거문화를 개선하고, 아파트 층간소음 논란, 프라이버시 확보 요구 등 변화돼 가는 주거문화 트렌드와 단독주택 선호현상과 맞물려 새로운 주거대안으로 자리를 잡을지 이번 자이더빌리지 청약 성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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