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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갈길먼 분양실적…계획대비 10%도 못채워


입력 2017.05.15 16:46 수정 2017.05.16 14:39        박민 기자

상반기 분양시장 변수 많아 대부분 하반기로 연기

아파트 공사 현장.(자료사진)ⓒ데일리안DB 아파트 공사 현장.(자료사진)ⓒ데일리안DB

대다수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주택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및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의 악재를 이유로 분양을 미루면서 연초 주택공급계획 대비 누적 분양실적이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일리안이 10대 대형건설사의 올 들어 5월 현재까지 분양실적을 집계한 결과 현대건설의 경우 올 한해 총 1만4422가구 공급계획에서 이날까지 분양은 단 560가구(율하 자이 힐스테이트)만 이뤄져 누적 분양실적은 3%에 그쳤다.

연초에 예정됐던 서초주상복합(오피스텔 포함 800가구)은 계약이 무산됐고, 상반기 공급 계획이던 북아연 1-1구역 재개발 구역(힐스테이트 신촌)역이 기존 6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9017가구를 공급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분양실적이 제로다. 상반기 계획했던 개포시영(2296가구 중 일반분양 220가구)은 8월 초를 전후로 연기됐다.

특히 올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은 총 2만7889가구를 공급할 계획인데, 지금껏 분양실적은 2638만가구로 9%에 그쳤다.

이어 포스코건설도 연초 1만6166가구 공급 계획에서 추가 수주를 통해 2만5006가구로 분양물량을 늘렸지만 누적 분양실적 역시 8%(2017가구)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롯데건설도 올해 16개 현장에서 1만5622가구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중 1203가구를 분양 완료해 계획 대비 7%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총 1만4124 공급에서 2725가구를 분양 완료해 그나마 두자릿수인 19%를 달성했다.

반면 연초 계획대로 주택을 공급하며 사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올해 총 2만4000여가구 공급할 계획인데 지금껏 8194가구를 공급해 34%를 달성했다. 특히 오는 19일 분양예정인 한강메트로, 그랑시티2차 등 7168가구까지 포함하면 총 1만5362가구를 공급, 공급계획 대비 64%를 달성하게 된다.

SK건설도 올해 총 9480가구 공급목표에 3322가구를 공급해 35%를 달성했다. 여기에 오는 19일 분양 예정인 '보라매 SK VIEW(신길5구역)' 1546가구까지 합하면 51%로 연내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대림산업도 올해 총 13개 사업지에서 1만49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날 현재 30%인 4499가구를 공급하며 두자릿수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연초 계획과 달리 부산 만덕5구역, 서울숲, 거여2-2구역 재개발, 부산 일광지구 3BL 등은 줄줄이 분양을 미룬 상태다.

이처럼 몇 개 건설사를 제외하고 건설사 대부분의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은 지난 하반기부터 청약 및 금융관련 규제로 주택 심리가 위축된데다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선'이라는 변수까지 생기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주택시장침체가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비해 주택공급 물량을 줄인 상황"이라면서 "특히 그나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물량을 계획했는데 사업주인 조합 측의 요구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사업장은 중도금 대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돈줄이 막혀 건설사들이 분양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시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연초 주택공급계획 물량대로 연내에 공급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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