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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T株 대안' 증권가의 선택은


입력 2017.08.01 06:00 수정 2017.08.01 13:12        한성안 기자

외국인 1조8839억원 순매도…IT업종만 1조5945억원 매도

당분간 '숨고르기'…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제안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IT주가 주춤하자 증권사들이 대안찾기에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IT주가 주춤하자 증권사들이 대안찾기에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이 전기전자(IT) 업종 투매에 나서자 증권가의 대안찾기 작업이 뜨거워지고 있다. IT주의 본격 조정 진입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배당주와 정부 수혜주로 꼽히는 내수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72포인트(0.07%)오른 2402.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이 4849억원을 대량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06억원, 2532억원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낮췄다.

2500선을 바라봤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24일~31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2400선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이 기간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 88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2015년 8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전자(IT)업종에만 1조5945억원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2451.52에서 48.82포인트(1.99%)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을 견인했던 IT주에 대한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 종목을 다변화시키는 것이 또 다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큰 폭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등 견고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지난주 코스피가 1%이상 하락했지만 자동차, 필수소비재 등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주가는 오히려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IT의 시장 주도력이 컸던 만큼 조정 압력도 커졌지만 원·달러환율이 상승한다면 매도 압력은 다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IT 조정에 따른 종목 다변화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부담 없는배당주가 시장의 단기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배당주, 내수주,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 배당주의 경우 그동안 성장 대비 부진했던 점과 더불어 신 정부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또 보통 배당이 겨울에 이뤄지는 데, 이에 여름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도를 높이는 이유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종목 중심의 장세가 연출된데 따른 가격 메리트와 배당투자의 적기는 여름이라는 계절성이 고배당지수의 매력포인트"라며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이 비중이 가장 높고 코스피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눈에 띄며, 현 시점에서 고배당지수와 구성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200기업 중 배당성향 상위 2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35.38%로 전체 평균 20.78%대비 상당히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며 "최근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배당성향이 높아질 여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 배당을 지급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기업으로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타이어, 한화케미칼, 한국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내수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내수주도 성장 정책에 따른 수혜와 환율의 변화가 전반적으로 음식료나 필수소비재와 같은 산업전반에 우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내수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J노믹스 동력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하반기 내수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둔화, 원·달러 환율의 하향안정세는 내수주, 소비 기업들 비용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분기 내수주 투자전략을 기존의 내수주 슬림화에서 확산으로 변경하고, 필수소비재에 이어 경기민감 내수소비재도 비중확대 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기존에 제시했던 음식료, 담배와 같은 필수소비재와 함께 미디어, 유통, 의류 등 경기민감소비재를 3분기 유망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소재섹터와 통신, 금융주가 IT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이후의 유동성은 보다 낮은 밸류에이션부담을 지닌 섹터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되는 소재 섹터와 2분기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통신 섹터, 그리고 금리인상 기조에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섹터는 공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가질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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