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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천우희 "무서웠던 첫 드라마 성공, '천운'이었다


입력 2017.10.04 07:54 수정 2017.10.05 08:09        김명신 기자

다양한 작품 통해 '스크린퀸' 입지 다져

'아르곤'에서 맹활약…안방극장퀸 등극

다양한 작품 통해 '스크린퀸' 입지 다져
'아르곤'에서 맹활약…안방극장퀸 등극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첫 드라마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되게 복 받은 느낌이랄까요.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거든요. 저는 정말 행복한 배우구나 또 한 번 깨닫게 됐죠.”

tvN 드라마 ‘아르곤’으로 성공적인 드라마 데뷔식을 치른 천우희. 여주연상을 휩쓰는 등 영화계에서는 이미 입지를 다진 그녀지만 드라마에서만큼은 낯선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는 “나는 운이 좋은 배우”라면서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모처에서 만난 천우희는 “‘아르곤’의 담백함과 진실함이 잘 표현됐고,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좋아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면서 연신 밝은 웃음을 띄었다.

“연아라는 캐릭터가 쉽지 않은 인물이었어요. 초반에는 연기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도 있었죠. 김주혁 선배에게 응석도 부리고 그랬어요. 미운털이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고 우중충한 캐릭터는 아니었거든요. 제 평소 성격과도 닮은 지점이 있었고, 특히 기자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아는 인물이어서 초반 이후에는 그 지점을 잘 찾아간 거 같아요.”

데뷔 13년 차 천우희가 첫 드라마로 8부작 ‘아르곤’을 선택한 이유 역시 그 지점이었다. 그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있거나, 피해자인 양 혼자만 힘들어하는 캐릭터가 아닌 꿋꿋한 인물이어서 마음에 들었다”면서 “자기가 해야 할 말,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렇게 노력하는 인물로 나와 많은 부분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쪽대본 한 번 없는 완성도 높은 대본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아르곤’은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천우희는 “배우들끼리도 이야기를 했다. 열린 결말도 됐고. 기존 멤버끼리 또 다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기자 역할을 연기하면서 많은 부분 기존의 생각과 다르다는 점을 느꼈어요. 저는 기자는 못되겠구나 싶었죠. 대신 작품 속 연기를 통해 통쾌한 지점을 대리만족 했죠. 하하하.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확실하게 느낀 거 같아요. 사실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현장에 대한 걱정과 쪽대본에 대한 무서움 등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즐겁게 작업해서 또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12부작 어떨까요. 8부작은 너무 짧아서 아쉽더라구요.”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천우희는 “내 연기의 가장 큰 영향력은 ‘감독’이다”면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 세상을 배운 것은 영화 현장이었고 깨달음을 준 분들은 감독님이었다. 선배들의 삶의 자세, 배우의 자세도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30년을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한 해는 처음인 거 같아요. 특히 저는 한 번에 여러 작품을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올해 해보니 되더라구요. 하하하. 대신에 작품하고 아파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긴장이 딱 풀리면서 몸 상태가... 하지만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점은 굉장히 감사하고 기쁜 일이죠. ‘여배우 기근’에 대해 저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여배우 천우희로서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죠. 꾸준히 작품을 열심히 하는 게 ‘여배우’에 대한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여러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죠.”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배우 천우희가 첫 도전장을 내민 ‘아르곤’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단 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영화 ‘한공주’ 이후 대중적인 입지를 다진 천우희지만 사실 그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캐릭터를 그려내며 최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흥행이나 작품성 여부와는 별개로 이제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배우 천우희’라는 이름 값을 남겼다는 점은 분명히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작품이 잘돼서 그 다음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폭과 기회가 훨씬 많이 열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라고 천상배우다운 발언을 했다.

“충무로의 여신이요? 저는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죠. 제가 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얻는 거 같아요.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게 이어지는 거 같구요. 얼마나 감사하고 운이 좋은 거에요. 앞으로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인 안해요. 바라는대로, 노력하는대로 잘 될 거라 믿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여배우라서, 여자 영화라서, 역할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좋은 작품이라면 과감하게 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가벼운 역할은 정말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저 정말 가벼워질 수 있거든요. 하하하. 10년 뒤요? 열심히 액션연기 하고 있지 않을까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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