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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패 신태용 감독, 걷어내지 못한 히딩크 그늘


입력 2017.10.08 01:21 수정 2017.10.08 19: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러시아와의 원정 평가전서 0-4 대패

히딩크 감독 영입 목소리 다시 커질 듯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데일리안/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데일리안/연합뉴스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가 중요했던 중요한 일전에서 또 다시 씁쓸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 축구가 제대로 된 위기를 맞은 듯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대표팀은 이날 홈팀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선전했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후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0-4로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러시아 수비가 느슨해진 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특히 이번 러시아전은 지난 최종예선 2연전에서 결과를 얻는 데 치중했던 신태용 감독이 제대로 된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이기도 했다.

K리거를 소집하지 않았고, 유일한 전문 왼쪽 풀백 자원이었던 윤석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할 수 없었지만 악조건 속에서 최소한의 희망을 보여야했던 러시아와의 일전이었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을 바라보는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했다. 대표팀은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의 졸전과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실망스런 경기력과 한 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 재부임설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현 대표팀 체제에 호의적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과의 미팅 결과를 알렸다.

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기술 자문을 비롯해 대표팀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사전에 러시아 월드컵 기간 다른 일을 맡기로 한 것이 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사실상 히딩크 감독을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이날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면 신태용 감독에게도 힘이 실릴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냉정하게 봤을 때 비록 홈팀이긴 했으나 이날 러시아의 경기력도 최상은 아니었다. 공격에서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패스가 이뤄지고,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높았다면 충분히 승리도 바라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실망스런 패배로 한국 축구와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 다시 히딩크 전 감독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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