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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외교위원장 "트럼프의 무모한 위협, 3차대전 초래할 수도"


입력 2017.10.09 14:09 수정 2017.10.09 14:09        스팟뉴스팀

공화당 소속 중진의원, 같은 당 트럼프 맹비난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로 생각"

밥 코커 美 상원 외교위원장.ⓒ연합뉴스 밥 코커 美 상원 외교위원장.ⓒ연합뉴스

공화당 중진의원이자, 상원에서 외교관계를 총괄하는 밥 코커(테네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한 위협을 남발하는 것은 미국을 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해 ‘완전히 파괴’ 등 군사옵션 가능성을 언급한 데 관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비판은 여럿 제기됐으나, 외교관계를 담당하는 공화당 중진의원이 대놓고 트럼프를 맹비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간) 코커 위원장이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무실을 (마치)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 대한 트럼프의 무모한(reckless) 위협은 미국을 3차 세계대전의 길로 나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나는 대통령이 마치 ‘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 트럼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처럼 행동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대통령은 미국을 걱정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경을 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코커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 거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다음 나왔다. 코커 위원장이 작심하고 다시 NYT를 통해 공격의 화살을 날린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코커가 상원의원 재출마할 배짱이 없어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코커 위원장은 즉각 “백악관이 마치 성인탁아소(adult day care center)처럼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특히, “코커가 나에게 지지를 ‘구걸’했지만 거절했으며, 국무장관을 원한다는 요청도 거부했다”면서 “그는 대체로 끔찍한(horrendous) 이란 협상에도 책임이 있다”며 공격을 이어 나갔다.

이에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자꾸 트위터에 올리는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트윗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와 첫 국무장관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한때 트럼프와 사이가 각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코커 의원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성공에 필요한 안전감이나 일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코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공개적으로 면박을 가하자 "틸러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혼란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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