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르면 24일 임단협 교섭 재개…노조 새 집행부 전열 정비
노조 "연내 타결 목표…임금인상·성과급 예년 수준 맞출 것"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교섭 중단하고 검증부터 시작"
지난 8월말 이후 한 달여간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이르면 오는 24일 재개된다. 지난달 말 조합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 새 노조 집행부가 전열 정비를 이번주 중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데 따른 것이다.
16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하부영 지부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는 추석 연휴 직후부터 상무집행위원회 인선을 진행해 지난 12일 완료했으며, 오는 19일 이전까지 전임 집행부와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한 뒤 20일 오전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20일 오후에는 임시대의원대화를 열고 교섭위원 교체를 공식화한 직후 회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24일이 노사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갑한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11일 당선 인사차 노조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 지부장은 윤 사장에게 “앞으로 노사관계 교섭창구는 사무국장(권병석)으로 단일화하고, 상무집행위원들과 업무 협의는 회사 내에서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새 노조 집행부는 강성으로 알려진 하 지부장의 성향에 걸맞게 출범 이전부터 강경한 태도를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회사 주도의 일방통행이 노사관계를 무너뜨렸다”면서 “일방적 노사관계를 혁파하고 대등한 노사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노동조합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 자주성을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전임 집행부로부터 넘겨받은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미합의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교섭을 통해 임금(인상액)과 성과급은 예년 수준으로 맞추도록 하겠다”면서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기본급 5만7000원대의 인상 등을 최종 제시안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전임 집행부와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새 집행부가 언급한 대로 ‘예년 수준’이 합의 기준점이라면 지난해 타결된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수준이 실무 차원에서의 요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 요구안과 관련해서는 전임 집행부가 교섭 중단 이전까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와 수당체계 개선에 대해 합의했으며 단체협약 일부 조항도 추가로 합의했다.
하지만 주요 쟁점인 ‘8+8시간 근무’ 형태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생산량 보전 방식 등에 이견을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주간 연속 2교대 교섭은 중단하고 검증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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