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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영어 안 되는 나라서 금융중심지 무작정 성공 바라나"…혼쭐난 금융위


입력 2017.10.16 22:28 수정 2017.10.18 10:57        배근미 기자

16일 오후 정무위 국감서 이정복 정무위원장 금융중심지 정책 관련 '작심 발언'

"글로벌 금융 등 시대적 변화에 10년 째 전혀 대응 못해…포지셔닝 전략 필요"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융위원회가 10년 째 지지부진한 금융중심지 추진 정책과 관련해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에 혼쭐이 났다.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오후 질의에서 회의 진행을 중단한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금융중심지 추진 정책과 관련해 작심 발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런 표현이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나 금융당국의 금융중심지 추진계획은 사실상 내용이 없다"며 "서울과 부산이 상생할 수 있는 적절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국감 당시 파생상품 시장의 성공 없이는 금융중심지 정책 역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점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역시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는 저 뿐만 아니라 학계와 시민단체 역시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던 부분인데 현재 이와 관련해 변화한 부분이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어 금융당국의 부실한 지원과 무관심 속 오는 18일 발표될 금융중심지 새 정책 발표 역시 기존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일례로 서울을 종합금융중심지로, 부산을 해양파생상품 특화 지역금융 중심지로 한다는 부분 역시 10년 전 방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해외에서 부산의 금융중심지 홍보에 나섰더니 영어도 안 되는 나라에서 무슨 금융중심지를 하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싱가포르나 홍콩이 도쿄보다 더 앞서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나라의 생활언어가 영어였기 때문이었던 반면 금융전문가 육성교육의 한 과목도 영어가 개설돼 있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과 기술을 접목하는 4차산업혁명과 핀테크에 있어서도 우리 금융회사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이 금융중심지와 관련해 앞장 서 ICT 환경에 대한 전면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2008년 이후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에 대한 지속적인 하락세를 언급하며 금융당국의 무관심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금융중심지 육성과 관련해서는 이야기가 나온 부분이 없다"고 지적한 뒤 "부산을 실질적으로 해양파생금융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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