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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임원 사상 최대 물갈이?


입력 2017.10.18 06:00 수정 2017.10.18 15:34        배상철 기자

수은 본부장급 고위 임원 9명 일괄 사표…임원 물갈이 신호탄 되나

이동걸 산은 회장, 임원 교체 가능성 시사…수뇌부는 유지 될 전망

이동걸 산업은행장(왼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데일리안 이동걸 산업은행장(왼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데일리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새 수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국책은행 임원들의 물갈이가 사상 최대폭에 이를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의 본부장급 이상 고위 임원 9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낸 임원은 홍영표 수석부행장과 최성환‧김성택 부행장 등 상임임원 3명과 강승중 리스크관리본부장, 문준식 남북협력본부장 등 본부장급 6명이다.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문준식 본부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임이사와 본부장은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아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취임한 은성수 행장이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조직 쇄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사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차원에서 일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수은은 조만간 임원 추천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표를 낸 임원들이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창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1조4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대출 관리에 문제가 많았던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수은 관계자는 “신임 행장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 9월 이동걸 신임 회장이 취임한 산업은행도 임원진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은은 통상 1월에 임원 인사를 하지만 수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조직 안팎에서 거론된다.

앞선 2016년에도 이 행장과 동명인 이동걸 전 행장이 임기가 남은 부행장 2명을 내보내면서 깜짝 인사를 단행한 바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회장도 임원 인사와 관련해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예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부행장 인사 등 조직개편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가급적 신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등 이 행장 취임 이전부터 추진돼 온 굵직한 이슈가 많은 탓에 당장 수뇌부 물갈이는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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