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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상승모멘텀 둔화…바통터치 후보군은


입력 2017.10.18 06:00 수정 2017.10.18 15:34        전형민 기자

삼성전자 등 IT블루칩 어닝시즌 기점 상승피로도 표출

전문가 "연내 코스피 2600 유효…철강·바이오 등 대안"

코스피가 연내 2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 한 해 상승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인 IT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은 주도주 바통터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포스트IT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코스피가 연내 2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 한 해 상승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인 IT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은 주도주 바통터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포스트IT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코스피가 연내 2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 한 해 상승장을 이끌어온 전기전자(IT)주 이후 주도 업종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IT 블루칩들의 상승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주요 시장참여자들의 대안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당일 1.46%에 이어 16일 0.15% 이틀 연속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71%와 2.21% 연이어 내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고점 심리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대형주 뿐만 아니라 코스닥의 IT주들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IT중소형주로 최근 외국인들의 매집이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진 원익IPS는 13일과 16일 2거래일간 각각 4.12%, 9.87%가 하락했고, 인터플렉스(1.13%, 7.04%), 테스(1.21%, 5.81%) 등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는 그간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조정장은 '공식'이라면서도 이번 조정장을 틈타 철강·바이오 업종 등이 주도주로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는 틈에 지수를 방어하던 이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도주를 '바통터치' 한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POSCO는 최근 2거래일간 13일 3.83% 상승한데 이어 16일에도 5.85% 상승하며 IT주의 조정으로 인한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다. POSCO뿐만 아니라 16일 하룻동안 올해 들어가 가장 큰 폭인 7.69% 상승한 세아베스틸, 동국제강(5.59%), 고려아연(2.44), 현대제철(2.39%) 등 대표적 경기 민감주인 철강 업종이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주들도 상승세에 가담하고 있다. 최근 이전상장을 결정하며 상승세였던 셀트리온은 13일 9.09%, 16일 3.9%에 이어 17일에도 10.29% 상승하며 주당 2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고 대웅제약(10%), 삼성바이오로지스(2.91%), 한미사이언스(1.41%) 등도 상승했다.

한중 통화스와프협정 연장으로 기대 심리가 높아진 중국 관련주들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피고 있다. 16일을 기준으로 한국화장품(21.01%), 코리아나(23.51%), 아모레퍼시픽(5.17%), LG생활건강(2.21%) 등 대부분 화장품주는 물론이고 신세계(6.08%), 호텔신라(3.08%) 등 면세점주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철강·바이오 등 소외종목 비중 늘려야"

전문가들은 IT주들의 조정에 최근 많이 오른 것에 따른 숨고르기로 봤다. 하지만 주도주 변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했다. IT업종 중 핸드폰,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이 다소 부진하지만 반도체에서 워낙 호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이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반도체, LCD가격이 좋지 않은 디스플레이, 판매가 신통찮은 핸드폰 등 세부 섹터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IT업종이 주도주의 위치를 내줄 정도는 아니다"고 봤다.

또한 조 센터장은 "바이오주는 특정 종목에서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도주가 되려면 중소제약·바이오업체까지 상승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해서도 "그간 억눌렸던 기대 심리가 표출된 것"이라며 "회사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정보기술이라는 주도주와 외국인이라는 수급 주체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고 있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 지수의 리레이팅(Re-rating)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IT와 정책 수혜주(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낫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 찾기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라며 "중국의 19차 당대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자제됐던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 재개, 실수요 증가 등으로 철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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