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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B 길을 묻다]전귀상 KB CIB 총괄 부사장 "은행·증권 협업 시너지 극대화"


입력 2017.10.18 06:00 수정 2017.10.18 17:30        이미경 기자

지난해 은행·증권 통합 최대 12조 규모 CIB 실적 달성

CIB파트너십 RM 제도 도입 통한 계열사간 영업체계 구축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금융(IB) 사업을 키우려는 금융사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만 얽매여서는 더 이상의 성장은 커녕 생존마저 고민해야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저마다 IB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의 IB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인사들을 만나 미래 전략을 들어보고, 각 금융사가 내민 나름의 청사진을 짚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전귀상 KB CIB 총괄 부사장이 "기업투자금융 특화형 복합 점포인 CIB센터를 통해 은행과 증권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전귀상 KB CIB 총괄 부사장이 "기업투자금융 특화형 복합 점포인 CIB센터를 통해 은행과 증권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기업투자금융 특화형 복합 점포인 CIB센터를 통해 은행과 증권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지며 인프라와 기업공개, 부동산금융, 인수합병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KB의 CIB 조직이 모여있는 여의도 KB금융타워에서 만난 전귀상 KB CIB 총괄 부사장은 CIB센터의 최근 활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CIB센터는 은행의 기업금융지점과 증권 IB기능을 합친 복합 점포로 현재 판교와 강남, 가산, 오창, 부산, 강북, 오산, 광주 등 총 8개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CIB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데 이어 공동 영업 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계열사간 협업을 총괄하는 '그룹 CIB위원회'가 신설되면서 CIB센터의 태동계기가 됐다.

올해부터는 은행과 증권, 지주의 본격적인 협업체계를 갖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 부사장은 CIB센터가 인프라 부동산 금융, DCM부문의 시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인수금융, ECM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등 기업투자금융 시장 전 부문에서 KB의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실제 지난해 은행·증권 통합 기준으로 약 12조원 규모의 CIB 주선 실적과 DCM, ECM시장 주선실적은 10조원 규모에 달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중심에는 은행 CIB그룹대표와 증권 IB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전귀상 CIB총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대기업 영업본부장과 강남지역본부장을 거쳐 기업금융그룹 전무, CIB그룹 부행장을 지내면서 기업금융과 IB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CIB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전 부사장은 "여러 계열사의 장점을 잘 결합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매트릭스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려고 했다"며 "지난 3년간 CIB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간 협업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KB만의 특화된 계열사간 기업금융 협업마케팅 체계인 CIB파트너십 RM 제도를 운영해온 것이 최근들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협업체계를 통해 회사채나 기업공개(IPO), 부동산금융, 유동화, 인수합병(M&A), 인프라 등에서 이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CIB파트너십 RM 제도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대상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One-team' 영업 체계를 갖췄는데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CIB센터 개설을 통해 지역밀착형 커버리지 체계를 구축했는데 기업고객에 대해 대출, 자금관리에서 금융자문, 기업보험까지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KB금융의 CIB 협업을 통한 성과가 잇따랐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은행들과 공동으로 약 7500억원 규모의 미국 발전소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에 성공했다.

전 부사장은 "미국 발전소 프로젝트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동 주선기관으로 성과를 냈는데 KB투자증권이 펀드판매사 역할을 수행하고 KB생명보험은 펀드에 투자참여하는 등 계열사간의 협업에 따른 성공사례"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제일홀딩스의 기업공개(IPO)를 고객 맞춤형 CIB 거래로 진행한 건이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은행과 증권, 보험 간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완수한 제일홀딩스의 공모 규모는 4000억원 이상에 육박한다. 수요예측에서 100대1의 경쟁률을 이끌어낸데 이어 개인청약에서도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는 "계열사간의 협업의 효과는 각사가 가지고 있던 정보자원을 모으면 시장에 대한 포섭력이 더욱 극대화된다"며 "은행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증권이 가진 모험적인 DNA가 결합을 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서로간의 윈윈이 되는 것이 협업에서의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CIB체제가 안착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증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을 서로 결합해 하나의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서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은행은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비중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고 증권은 실적을 고려해 좀 더 안정지향적인 방향으로 가는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업권을 총 망라해서 인력간의 교류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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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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