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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한반도 '운전대론'에 힘 실어줄까


입력 2017.10.18 05:00 수정 2017.10.18 07:12        이충재 기자

역대 美대통령 '대북 평화' 메시지와 다른 '대북압박'

1박2일 체류기간 논란…한국당 "한미동맹 우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29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29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방한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과 대북 정책을 주제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연설의 화두는 단연 '북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한미 동맹과 우호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 강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 수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분노와 화염", "완전한 파괴" 등 북한을 겨냥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국민들의 감정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론'에도 힘을 실어줄지 여부도 주목된다. 그동안 '운전석엔 트럼프와 김정은이 앉아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반도 문제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설 공간을 찾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안보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박2일 체류 논란?…한국당 "한미동맹 우려"vs청와대 "성과가 중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을 둘러싼 잡음도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하루 더 머무는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홀대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2일로 결정된 것에 대해 "국빈 방문임에도 2박3일 머무는 일본보다 짧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미 정상 간 전화회담은 미일 정상간 회담 시간의 반에도 못미쳤다"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북한의 오판을 가져오고 주변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2박3일 방한 일정을 추진했으나 의전 문제 등으로 1박2일로 축소했다. 청와대는 "물리적 시간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정으로 세팅되고 그에 적합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며 "체류 기간보다 정상회담 성과 같은 방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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