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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갈변 늦고 가공성 우수한 감자 ‘신선’ 개발


입력 2017.10.18 17:20 수정 2017.10.18 17:24        이소희 기자

갈변효소 활성 낮아 가공·유통·조리·판매에 적합…소비 활성화 기대

갈변효소 활성 낮아 가공·유통·조리·판매에 적합…소비 활성화 기대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았을 때 갈변현상이 나타나는 감자의 특성을 없앤 신품종 감자 ‘신선(新鮮)’이 개발됐다.

새로 개발된 ‘신선’ 감자는 갈변효소 활성이 낮아 표면색이 쉽게 갈변되지 않고 전분 함량은 높으며 눈깊이가 얕아 조리 및 가공용으로 적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농촌진흥청은 전통적인 육종 방법인 교배(交配)를 통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 신품종 ‘신선(新鮮)’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구본철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감자(오른쪽)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구본철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감자(오른쪽)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인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리가 간편하도록 가공된 신선 편이 농산물과 간편 조리식의 수요가 늘고 있고, 감자전과 감자옹심이 같은 감자를 이용한 음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가공작업이나 유통 또는 조리 과정에서 감자의 빠른 갈변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돼왔고, 특히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갈변은 구매 기피요인으로 작용해 가공업체와 판매처의 손해로도 이어졌다.

또한 갈변은 색깔 변화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페놀물질이 산화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껍질을 깎거나 갈아놓았을 때 효소적 갈변이 늦게 일어나는 감자인 ‘신선(新鮮)’을 개발하고 지난 6월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선’ 감자는 갈변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감자를 갈아 상온에서 6시간 보관했을 때 시중에 많이 보급된 감자 ‘수미’와 비교해 갈변도는 35% 낮았고, 명도는 116% 더 밝았다.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 억제를 위한 가열과 인공첨가제 등의 추가공정을 줄일 수 있어 업체에는 비용 절감을,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먹거리 제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제공하는 셈이다.

또한 수량과 전분 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으며, 효율적인 심기차례(작부체계)와 높은 조수익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신선’ 감자가 상서수량(유통이 가능한 감자의 무게)이 ‘수미’에 비해 10a당 14%(402kg) 더 많고 건물률은 3.9% 높으며, 전분 함량도 3.7% 더 많아 감자가루(전분 포함),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플레이크 등 가공용으로 적당하며 맛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2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생종으로 무름병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평년 기준으로 농가 조수익도 10a당 35만5000여 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신선’ 감자는 무병 씨감자 증식과 함께 산업체 상품성 시험 단계에 있으며,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에서 현지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2018년 특허등록 완료 후 국립식량과학원이나 농업실용화재단을 통해 희망하는 농가와 가공업체에 소규모 품종 보급이 가능할 전망으로, 추후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나 가공업체와 계약 재배한 농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씨감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기술지원과 상담을 통해 재배농가와 가공 현장에 ‘신선’ 감자의 보급을 확대시키고 해외수출용 품종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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