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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 이루어질 수 없어 슬픈 중국의 꿈?


입력 2017.10.24 06:30 수정 2017.10.24 07:15        데스크 (desk@dailian.co.kr)

<호호당의 세상읽기>시진핑의 독주, 출구전략 없이 거품위에 또 거품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에 한 번 있는 행사,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줄여서 ‘중공19대’가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막식에서 시진핑은 무려 3시간 30분에 달하는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았다.

구글에서 다운받아 살펴보니 한자 글자 수로만 무려 2만 9199자, 문단 수가 347개에 달하는 장장(長長)한 내용이었다. 중국식 허세 부리기의 최고 절정 버전이라 하겠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빠르게 훑었지만 그래도 20분이 걸렸다.

“눈앞의 국내외 형세는 심각, 복잡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바, 이는 우리 중국에게 있어 전략적 호기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앞날은 밝고 도전은 벅차다고 할 것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그간의 글로벌 강자 미국이 퇴조해가고 있으니 우리 중국으로선 이제야말로 절호의 기회, 그러니 글로벌 패권을 향한 도전을 시작할 때라는 시진핑의 호언(豪言)이다.

길고 긴 연설을 요약해보면 이제 멀지 않아 중국에 의한 천하패권(天下覇權)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고 이에 나 시진핑이 오래오래 중국을 이끌어가면서 새로운 시대, 즉 중국이 글로벌을 호령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은 1997년 사망 당시 유훈(遺訓)으로서 ‘글로벌 강자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지 말라’는 말을 남겼는데, 시진핑은 이제 그런 때는 지났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나갈 때라는 것이 시진핑의 주장이다.

덩샤오핑 사망 후 20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능히 힘을 겨루어볼만한 때가 왔을 뿐 아니라 조만간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때 역시 다가오고 있다는 시진핑의 생각인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번 연설을 통해 중국이 글로벌의 패권을 향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따라서 이번 제19차 대회의 특징이자 핵심내용은 시진핑의 1인 장기집권체제 구축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로서 7명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각자 1표식을 갖는 집단지도체제에서 사실상 시진핑이 모든 결정권을 갖는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진핑의 ‘황제대관식’ 이란 말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 그런 건 다 좋다 치자. 그거야 중국 자신들의 일이니 우리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말이다. 다만 문제는 중국이 장차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 문제야말로 참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말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고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게 될 것 같으면 그건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 운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진핑은 2035년까지는 미국과 맞설 수 있는 기초역량을 확실히 다질 것이며 그를 발판으로 2050년 이전까지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으니, 말대로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2035년 정도에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말을 갈아타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럴 경우 남북한의 통일 역시 중국인들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은 물론이고, 미국식 방식이 주도하는 현재의 글로벌 스탠더드 역시 권위적인 차이나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역시 중국의 영향 아래 과거의 권위주의 통치로 회귀될 가능성도 거의 확실시된다.

따라서 이번 시진핑의 연설 내용은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에 우리로선 그냥 지나쳐갈 문제가 아니라 하겠다.

앞서의 질문, 장차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게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이슈라고 하겠다.

사실 중국이 글로벌 패권은 아니라 하더라도 서태평양 지역, 우리와 일본, 아세안 나라들이 속해있는 서태평양 일대의 지역 패권만을 장악해도 앞서 우려하는 일들이 능히 벌어질 것이다. 물론 중국은 장차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의 정면 무력충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힘을 키우다 보면 미국을 자연스럽게 밀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참고로 과거 미국이 중국과 수교를 할 당시 활약했던 미국의 키신저 박사와 같은 사람은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인 바, 우리가 속한 한반도는 중국의 영향권 안에 속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안에도 우리가 장차 중국과 더 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말이다. 이 세상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대단히 엄밀한 주기(週期)를 통해 변화 발전해간다는 ‘순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나 호호당의 눈에는 그렇지가 않다.

앞에서 말한 그런 염려, 즉 중국이 글로벌 패권 혹은 서태평양에서의 지역 패권을 장악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셍각이다. 적어도 향후 100년 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 호호당의 확신(確信)이란 얘기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향후 정확하게 10년 뒤인 2027년이 되면 폭삭 주저앉아 있을 것이라는 점 또한 자신을 가지고 얘기해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중국은 ‘간(肝)이 부은 나머지 배 바깥으로 나온 격’으로 봐도 된다는 얘기이다.

장차 중국은 5년 뒤가 되면 커다란 굉음(轟音)과 함께 무너지고 이에 10년 뒤엔 대단히 의기소침한 중국이 될 것이라 여기는 바, 그 시발점이 바로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줄여서 ‘중공 19대’라 하겠다.

시진핑의 장기 독재와 집권을 위한 포석들이 바로 5년 뒤 중국을 무너지게 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얘기이다.

(독자들은 나 호호당이 워낙 확신에 차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약간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내 스스로도 평소 이렇게 단정적인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일은 워낙 우리의 미래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이런 글을 쓴다. 물론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말이다.)

과거 1980년대 초반 무렵, 일본은 실로 승승장구했다. 이에 전 세계 대부분의 정치 경제 석학들은 일본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이 미국을 통째로 다 사들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길고 긴 일본의 침체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소위 ‘차이나 머니’가 전 세계 주요도시의 부동산 값을 온통 앙등시키고 있다. 물론 중국내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거품은 상상초월이고 말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는 장기침체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대한 부동산 거품을 형성하는 한편 인건비의 대폭 인상을 통해 그간의 경제성장률을 만들어왔다. 연간 성장률 8%를 유지한다는 뜻의 이른바 보팔(保八)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엄청난 무리였다.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8% 성장률 달성에는 실패하고 있는 중국이다. 별의별 얘기가 다 들려온다. 인위적으로 숫자를 맞추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사실 중국은 현 시점에선 출구전략 차원에서라도 경기를 다소 진정시켜야 할 국면이건만, 기존의 거품 위에 더 큰 거품을 쌓아가고 있다. 황제의 칙명이고 어명이기에 거품이 터질 때까지 계속 가야한다는 중국이다.

그러니 장차 3~4년이면 거대한 거품 붕괴가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중국인 것이다. 예정된 충돌 코스를 달려가고 있는 중국이라 하겠다.

2012년 11월 시진핑이라고 하는 새로운 당 주석이 등장했을 때 단상에서 그는 자신의 손을 통해 ‘중국의 꿈’을 이루겠다는 말을 했다. 과거 천하를 호령하던 중화제국의 위상을 자신의 손으로 되찾겠다는 것이다. 말로만 치면 최고의 ‘포퓰리즘’이라 하겠다.

하지만 정치인의 말이 거대하고 과대하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정치적 수사가 화려하면 할수록 경치는 일이 생긴다.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니 중국몽(中國夢)은 이루어질 수 없으니 그저 슬픈 꿈으로 그칠 것이고 뿐만 아니라 그 대가 또한 세게 지불해야 할 것이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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