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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분기 '희비'…비상장 대형사 주춤, 상장 중견사 호조


입력 2017.11.18 06:00 수정 2017.11.19 10:11        권이상 기자

비상장 대형사 3분기 영업이익 24% 감소

반면 상장 중견사 국태 주택경기 호조로 크게 증가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간의 영업이익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간의 영업이익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비상장 대형사는 주택시장 호황 기대감이 떨어지며 대부분 실적이 감소했지만, 중견사는 주택사업뿐 아니라 건축부문에서도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상장 대형사들은 실적 개선이 더딘 중장기적 해외 투자개발사업이 많은 반면, 중견사는 비교적 접근하기 주택사업에 치중해 단기적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의 실적증가와 감소추이가 뚜렷하게 비교되고 있다.

우선 올해 시공능력가순위 10위권 안팎의 대형 건설사 가운데 비상장사는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이다.

이들 5개사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21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89억원에 비해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보면 비상장 5개사는 4.36%에서 3.19%로 1.17%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한화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 1122억원으로 작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또 누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42억원, 1615억원에 달했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2557억원의 손실이 선반영되면서다. 한화건설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라픽 프로젝트 400억원, 사우디 얀부2 수력발전소 600억원 등 총 도급액 1조9000억원의 5%가량인 1000억원 정도만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발생이 예상되는 손실을 이번 분기에 대거 반영했다.

SK건설의 3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 3분기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95억원에 비해 19.2% 줄어들었으며, 누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922억원에서 1396억원으로 27.3% 감소했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조6919억원에서 1조6282억원으로 3.76%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이 저조한 건설사들의 특징은 국내 주택사업보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이 나타나는 해외 건설과 투자사업에 집중한 것이 공통점“이라며 ”당장의 실적은 좋지 않지만, 해외건설이 회복되면 실적이 회복새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중견건사의 3분기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2∼3년간 마무리한 주택사업뿐 아니라 건축부문에서도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시공능력평가 12∼30위권 내 주요 상장 중견건설사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1653억원과 26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KCC건설은 3분기 매출 2929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60% 상승하는 등 실적호전이 가파르다.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상당히 커졌다.

금호산업 매출액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해외부문 축소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규착공현장 원가율 개선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5억원을 기록했다.

한신공영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4714억원으로 작년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95억원으로 133%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은 매출 8888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특히 건설부문은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으로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5400가구 주택사업 프로젝트가 착공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중견건설사는 내년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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