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식지 않는 서울 재건축…8.2대책 이후 상승폭 두번째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0.51% 상승

가격 상승세에 비해 거래는 크게 둔화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폭이 두번째로 큰 0.51%나 올랐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올랐다.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3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를 넘어선 상태다.

가격 상승세는 투자 기대감이 높은 강남 4구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간혈적으로 거래되면서 전반적으로 견인했다. 이주 재건축 아파트값은 0.51% 올라 8.2 부동산 대책 이후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송파(0.44%) △영등포(0.41%) △강남(0.39%) △서초(0.32%) △강동(0.30%) △마포(0.26%) △양천(0.26%) △서대문(0.23%) △강서(0.20%) △성동(0.20%) 등이 올랐다.

송파는 신천동 장미1차, 2차를 비롯해 잠실동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500만원-7,500만원 상승했다. 영등포는 여의도동 대교, 당산동4가 당산역롯데캐슬프레스티지,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등이 500만원-4,500만원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한신15차)를 비롯해 잠원동 한신2차와 한신8차,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등이 250만원-1억5,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암사동 둔촌주공1~4단지, 롯데캐슬퍼스트, 명일 명일현대 등이 500만원-4,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492건이 거래되어 전달(8652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10월까지 거래량(9만2734건)도 지난해 동기간 거래건수(2016년 10만1424건) 대비 9% 가까이 감소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달 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진데다 곧 나올 주거복지로드맵 예고되면서 당분간 관망 기조로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재건축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이나 공급이 부족한 도심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신도시는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집을 사려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0.03% 소폭 상승했다. △평촌(0.11%) △판교(0.08%) △분당(0.07%) △광교(0.06%) 등이 올랐고 산본은 0.07% 내렸다.

경기·인천은 내년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보합세(0%)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안양(0.09%) △하남(0.09%) △김포(0.08%) △광명(0.05%) △의왕(0.03%) △이천(0.03%) △성남(0.02%) 등은 올랐고 ▼시흥(-0.15%) ▼화성(-0.06%) ▼의정부(-0.03%) ▼안산(-0.03%) ▼광주(-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크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서울은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권의 새 아파트나 학군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간 0.1% 상승한 반면 전세수요가 줄고 새 아파트 입주가 계속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4% 하락했다.

서울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일부 지역은 올랐고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든 지역은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송파(0.31%) △강서(0.22%) △영등포(0.19%) △서초(0.17%) △마포(0.12%) △성동(0.12%) △성북(0.12%) 등이 올랐고 ▼은평(-0.18%) ▼용산(-0.05%) ▼금천(-0.05%) ▼노원(-0.01%) 등은 떨어졌다.

임 연구원은 또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경기 남부권 등 대규모 입주물량이 이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