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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불어나는 몸값...사모펀드는 표정관리


입력 2017.11.24 06:00 수정 2017.11.24 07:42        부광우 기자

1조8400억에 최대주주 등극한 MBK파트너스

배당으로 5000억, 상장으로 1조1000억 회수

남은 지분가치 2조5000억 넘겨…매각 언제?

ING생명의 불어나는 몸값에 최대주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 배당과 상장을 통해 이미 인수 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에서 주가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각 시 최대 3조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연합뉴스 ING생명의 불어나는 몸값에 최대주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 배당과 상장을 통해 이미 인수 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에서 주가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각 시 최대 3조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연합뉴스

ING생명의 불어나는 몸값에 최대주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 배당과 상장을 통해 이미 인수 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에서 주가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각 시 최대 3조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피력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의 가치는 더 올라가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NG생명의 최대주주이자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지금까지 ING생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4840억원이다.

2013년 12월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ING생명은 ▲2014년 1005억원 ▲2015년 1825억원 ▲2016년 1670억원 등 450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이는 지분 구조에 따라 모두 라이프투자유한회사로 흘러 들어갔다.

ING생명은 올해도 574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 과정에서 지분율이 59.15%로 줄어든 라이프투자유한회사는 이 중 340억원을 배당받았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5월 ING생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서도 1조1000억원이 넘는 거금을 챙겼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하면서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가지고 있던 ING생명의 주식 가운데 40.85%인 3350만주를 시장에 내놨다. 이에 대한 공모가가 1주당 3만3000원으로 정해지면서 MBK파트너스는 1조1055억원의 자금을 거둬들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인수 이후 회수한 금액은 1조5840억원이다. ING생명을 살 때 들어갔던 돈이 1조84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인수 비용의 90% 가까이를 되찾은 셈이다.

사모펀드인 특성 상 MBK파트너스는 결국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 ING생명의 남은 지분을 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ING생명의 주가를 고려하면 이 때 회수할 것으로 보이는 금액은 지금까지 거둬들인 돈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주식의 이번 달 21일 종가는 주당 5만2300원으로 상당 당시인 지난 5월 11일(3만1600원) 대비 65.5%(2만700원)나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5912억원에서 4조2886억원으로 1조6974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ING생명의 지분가치도 1조5326억원에서 1조40억원 불어난 2조5366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MBK파트너스가 가진 ING생명 지분의 가치는 3조원을 넘길 공산이 크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매각을 진행할 때도 2조원 이상은 지불하기 힘들다던 교보생명을 예비입찰 후보군에서 제외하며 3조원 이상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보사 인수에 뜻을 두고 있음을 내비치면서 ING생명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윤 회장은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보완할 기회가 있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보험업계 최상위 수준이고 실적도 계속 불어나고 있어 매물로서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매각이 성사되면 주인인 사모펀드로서는 말 그대로 대박 투자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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