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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박종서 GS25 MD “면 요리의 무한변신, 도시락 열풍 이을 효자상품”


입력 2017.11.30 06:00 수정 2017.11.29 20:25        최승근 기자

사이드메뉴 더해 ‘든든한 한끼’로 재구성…도시락 못지 않은 한끼 메뉴로

내년엔 30종으로 메뉴 확대…“한국식 면요리로 면 강국 일본도 뛰어넘는다”

박종서 GS25 조리면 MD.ⓒGS25 박종서 GS25 조리면 MD.ⓒGS25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면 전용 공장을 설립한 GS25는 올 들어서만 17종에 달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밥이 바탕이 되는 도시락에 비해 면은 삶고, 냉각하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해 제대로 생산하기 까다로운 제품으로 꼽힌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니 일정한 품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면 전용 공장 설립 후 그동안 신제품 개발에 있어 발목을 잡았던 부분들이 해결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 더욱 높아졌다. GS25는 한국형 조리면 시장을 확대해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잇는 제2의 효자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GS25의 조리면 제품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서 MD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식 조리면으로 편의점 강국인 일본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올 들어서만 17종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올 여름 인기 제품에 올랐던 자루소바, 김치말이국수 그리고 지난달 선보인 볶음면 콘셉트의 야끼소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한 달 남짓 남은 시간 동안 3종의 신제품을 더 선보이겠다는 그는 올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면 전용 공장을 올해의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박종서 MD는 “식감이 중요한 면 제품은 얼마나 삶고 냉각하는냐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결정된다”며 “온도와 시간 등 변수가 많아 가장 좋은 타이밍을 찾는 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작업 진행돼 오차가 생겼던 부분을 공장 자동화를 통해 해결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그는 “그동안 편의점 조리면 카테고리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고객들에게 스파게티 외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드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면 전용 공장 설립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향상된 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한 한국형 조리면을 지속 선보여 고객에게 인정받아 조리면 강국 일본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동절기 조리면 제품 출시를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 MD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7일 출시된 GS25 유어스잔치국수.ⓒGS25 지난 17일 출시된 GS25 유어스잔치국수.ⓒGS25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면 전용 공장을 설립했는데 기존에 면 제품을 생산하던 공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 올해 5월 가동을 시작한 이천 면 전용 공장은 말 그대로 면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있다.
기존에 면 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에서는 스팀솥을 활용해 면을 삶고, 면을 휘저어 풀어주고 냉각하는 공정을 작업자가 투입돼 하다 보니 면의 탄성 등 품질에 편차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었다. 대량생산을 하다 보면 한정된 시간에 많은 양을 생산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새로 구축된 면 제품 생산설비에서는 시간당 약 6~7000개, 하루 평균 2만개의 조리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면을 투입하고, 삶고 냉각하는 방법 그리고 계량하는 방법까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품질에 편차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해당 설비를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면 종류(소면, 메밀면, 우동면 등)를 활용한 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조리면의 경우 면 종류도 많고 물성도 서로 달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면 개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밥이 기본이 되는 도시락에 비해 면 제품은 처음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을 삶고 냉각시켜 유통기한 기준인 2일 동안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면을 잘 삶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면 종류에 따라 삶는 시간과 온도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가장 식감이 좋고 품질 유지가 잘 되는 타이밍을 찾는 게 기술이다. 이런 점 때문에 도시락 제품에 비해 조리면 제품은 경쟁사가 따라하기 어려운 분야다.
또 대부분 국내 면 제조업체들이 가정용이나 급식, 또는 전문 식당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편의점 조리면 생산에 맞는 스펙의 면 제조업체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식품연구소의 제품개발 연구원들이 ‘GS25제품 전용 스펙 면’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면 제조업체와 수입 업체를 접촉하고 있다.

▲도시락 등 편의점 간편식품의 특징은 ‘가성비가 높고 든든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보통 면 요리의 경우 ‘든든하다’는 느낌을 주기 어려운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메인 요리인 ‘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를 제품에 함께 포함시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야끼소바’에도 ‘타코야끼’와 ‘오코노미야끼볼’과 같은 사이드 반찬을 구성해 자칫 ‘면’ 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점을 해소하고자 했다.
사이드메뉴가 추가로 구성됐을 때에, 고객의 반응도 더 좋은 편이다. 앞으로도 메인 면 요리와 함께 잘 어울릴만한 사이드메뉴를 함께 구성해 ‘플래터’ 또는 ‘파스타 정식’ 등의 형태로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올해 면 전용 공장 가동 이후 신제품 수가 늘고,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는데 내년 계획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조리면 누적 매출율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9.5%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면 전용공장이 설립되면서 맛과 품질이 개선되고 그동안 기술적인 문제로 출시가 힘들었던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개발되면서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총 2종의 조리면이 출시되는데 그쳤던 반면, 올해는 17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연말까지 동절기를 겨냥한 우동 등 3개 제품을 더 내놓을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올해만 총 20종의 신제품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올 한해는 ‘GS25의 조리면도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해였다면, 앞으로는 좀 더 본격적으로 조리면의 장점(신선한 면, 토핑 등)을 내세워 규모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리뉴얼을 포함해 내년에는 30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면 제품은 면 못지 않게 국물 맛도 중요한데 맛있는 국물 맛을 내기 위한 비법이 있다면.

- 전국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특성상, 특별하기 보다는 가장 대중의 입맛에 가까운 맛을 찾으려고 한다. 국물 맛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맛인가’이다. 식품연구소의 연구원과 함께 여러 차례의 국물 시식을 통해 면과 어울리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낼 수 있는 최적의 국물소스를 찾아내고 있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기존 면 전문업체나 전국의 면 맛집과 협력해 제품을 내는 것도 고민해볼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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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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