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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전원 '반대표' 던졌지만…"존재감은 없었다"


입력 2017.12.06 04:52 수정 2017.12.06 04:55        이충재 기자

유승민 "국민의당 잘못된 합의안 서명"…통합 '삐걱'

"여소야대 책임 다하지 못해"…'비교섭단체 설움' 절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새해 예산안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의 성적표도 엇갈렸다. 특히 바른정당은 당 소속의원 11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렇다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116석)과 국민의당(39석)의 의석수를 합하면 과반을 넘어 다른 야당의 반대표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날 예산안은 재석 178명에 찬성 160명, 반대 15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더욱이 바른정당은 제3당인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몸값을 높인 것과 대비되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존재감 없었다", "야성 잃었다" 우려 목소리

당장 '발목 잡는 야당'에 대한 비판은 비켜가게 됐지만, 오히려 "야성(野性)을 잃었다"는 야권 지지층의 실망과 직면하게 됐다. 당내에선 "존재감을 잃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동시에 보수야당이 처한 정치적 열악한 지형과 맞물려 다당제에서 '소수정당'의 한계를 점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유승민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국민의당 잘못된 합의안에 서명"…통합논의 '삐걱'

무엇보다 예산안 통과 후폭풍으로 국민의당과의 통합 과정이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양당은 지난달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했지만, 첫 정책공조 무대인 예산안 처리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에 유 대표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합의안에 서명한 것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여론을 호도한 것",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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