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리인상 바통 누가…한은 차기 총재 후보 '안갯속'


입력 2017.12.11 06:00 수정 2017.12.11 09:58        이미경 기자

조윤제 교수 주미대사 발탁 이후 유력 후보군 실종

외부출신은 금통위원 출신 박봉흠과 김광두 등 부상

조윤제 교수 주미대사 발탁 이후 유력 후보군 실종
외부출신은 금통위원 출신 박봉흠과 김광두 등 부상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3월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벌써부터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한 가운데 금리인상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축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차기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내년 1월과, 2월 두번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임기를 마치게 된다. 3월말에 이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면 4월초부터는 신임 총재가 통화정책을 새롭게 주도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이 총재의 뒤를 이을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이번 한은 총재는 외부출신이 올 순번인데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가 과거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유력했던 인물이 다른 곳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총재 인선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은 안팎에서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주미대사로 발탁된 이후 유력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봉흠(69세)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광두(70세)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정도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과거에 한은 금통위원을 역임했던 전력이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향하는 비둘기파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박 전 장관과 김 부의장이 차기 총재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중앙은행 총재지만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올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박봉흠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2003~2004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함께 일했다. 김광두 부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경제교사로 알려져있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새 정부 경제정책인 제이(JO 노믹스 설계에 동참한 바 있다.

앞서 꾸준히 하마평에 올라온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도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 내부출신 또한 차기 총재 후보군 물망에 올라있다. 한은맨 출신 중에서는 지난해 퇴임한 장병화 전 부총재와 김재천 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도 후보에 올라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은 총재 인선이 막판까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다음으로는 외부 출신이 선임되지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만큼 외부출신들의 진입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13년말 한은법이 개정된 이후 당시 유력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이주열 총재가 깜짝 발탁된만큼 차기 총재도 내외부 출신 여부와 관계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려면 납세나 병역 등의 비리가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총재 선임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기 총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본격적인 인선작업에 나서는 내년 초쯤에는 좀 더 구체적인 인물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