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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순유입 전환...연말 수급 청신호 켠다


입력 2017.12.08 16:31 수정 2017.12.08 16:56        전형민 기자

조정장 이후 외국인 1조 순매도, 금융투자 3조 순매수

액티브펀드도 순유입 전환, 인덱스와 '쌍끌이' 기대감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올해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1~10월 내내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환매 우위 기조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로 불거진 조정장에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국내 주식형펀드에 올해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1~10월 내내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환매 우위 기조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로 불거진 조정장에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연말 주식시장 유동성 효자로 자리매김할 지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들어 지속된 강세장에도 감소해 온 펀드 설정액이 시장 횡보세와 맞물려 증가 전환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뚜렷해진 자산운용사들의 매수세가 펀드 자금 유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하방경직성 강화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공·사모 포함, ETF 제외)의 설정액에 11월 한달 간 2307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6년 11월 설정액이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1년 만의 순유입 전환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코스피 랠리 속에 높은 수익률을 보였음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기관투자가의 유동성 보강 입지를 위축시켜왔다.

실제로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총 5조8334억원이 빠져나갔다. 매달 평균 60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 된 것이다. 휴가시즌과 겹친 7~9월엔 순유출세가 감소하는 듯 했으나,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까지 랠리에 시동을 건 10월, 재차 7860억 원이 순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설정액의 '순유입 전환'이 연말 증시 수급 버팀목으로 자리할 수 하는 재료가 된다고 봤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기간 조정을 받는 와중에 투자자들은 차익실현보다 자금을 투입시켰다"며 "이는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조정을 받는 우리 증시에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 11월3일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은 1조57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투자는 2조9298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라면 외국인을 따라 자금 유출이 나타났을 상황에 도리어 자금이 들어왔다"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탄탄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우리 증시의 주도세력이 외국인인만큼 외국인이 증시로 돌아올 때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들어서는 그간 외면 받아온 액티브 펀드에까지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끈다. 최근 1주일 간 액티브 펀드에는 753억 원이 몰렸는데, 이 역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유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랠리가 펼쳐짐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물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까지 투자자가 몰리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시장에 인덱스와 액티브가 함께 흥행하는 '쌍끌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돈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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