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인천은 BMW, 제주는 푸조·시트로엥…점유율 '역주행'


입력 2017.12.10 06:00 수정 2017.12.09 21:27        박영국 기자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효과로 인천서 인기

푸조·시트로엥은 렌터카용으로 제주 공급 많아

BMW 뉴 X4가 드라이빙센터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 BMW 뉴 X4가 드라이빙센터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효과로 인천서 선호도 높아
푸조·시트로엥은 렌터카용으로 제주 공급 많아


최근 2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는 단연 메르세데스 벤츠다. BMW는 벤츠에 조금 부족한 2위로, 이들 두 개 브랜드가 도합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확고한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다음으로 렉서스, 토요타, 혼다, 랜드로버 포드 등이 각각 5% 남짓의 점유율을 나눠먹고 있다. 그 밑으로는 모두 점유율이 미미한 군소 브랜드다.

하지만 이같은 점유율 서열이 ‘모든 지역에서’ 통용되지는 않는다. 간혹 브랜드별로 일부 지역에서 ‘전국구 점유율’과는 다른 숫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인천에서는 BMW가 벤츠를 압도하고, 제주도에서는 ‘군소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이 의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한 수입차는 벤츠로 32.9%를 기록했다. 2위는 21.1%를 점유한 BMW, 3위는 6.4%를 점유한 토요타, 4위는 6.3%를 점유한 렉서스였다.

이는 전국 통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는 벤츠가 30.8%로 1위, BMW가 24.2%로 2위, 렉서스가 5.35%로 3위, 토요타가 4.9%로 5위 등이다.

하지만 인천 지역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천에서는 BMW의 점유율이 무려 42.3%까지 뛰어오르는 반면 벤츠의 점유율은 18.1%까지 쪼그라든다. 다른 지역에서는 벤츠에 밀리는 BMW가 인천에서는 두 배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BMW와 같은 계열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전국 점유율은 4%에도 못 미치지만 인천에서는 6.3%까지 치솟는다. 인천에 수입차를 등록한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BMW 계열 브랜드의 차량을 구매한 셈이다.

물론 인천이 공채매입비용이 저렴해 법인용 수입차 등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긴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브랜드인 벤츠와 점유율 역전이 벌어졌다는 것은 소비자 선호도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BMW그룹 코리아는 이같은 인천 지역에서의 선전이 자사가 인천 영종도에 설립한 ‘BMW 드라이빙센터’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인 BMW드라이빙센터로 인해 인천 지역민들에게 브랜드 노출 효과가 높아졌고 브랜드 체험 기회도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 증가로 연결되는 것 같다”면서 “인천 지역에 대한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인천에서의 선전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츠가 전국 점유율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는 지역도 있다. 인천과 함께 법인용 수입차 등록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한 경남과 대구에서는 벤츠가 각각 57.9%와 42.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BMW는 각각 15.8%와 16.2%로 자사의 전국 점유율을 밑돈다.

푸조 시트로엥 제주 렌터카 하우스.ⓒ한불모터스 푸조 시트로엥 제주 렌터카 하우스.ⓒ한불모터스

제주도에서도 독특한 숫자가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과 푸조가 제주도에서는 각각 6.6%와 5.8%의 점유율로 나란히 4위와 7위에 올라 있다. 전국 점유율은 푸조가 1.6%, 시트로엥은 0.5%으로 도합 2% 남짓한 수준인데, 제주도에서는 6배나 뛴 것이다.

이는 사실 제주도민들이 푸조·시트로엥을 선호해 많이 구매했다기보다는 이들 브랜드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한불모터스는 2015년부터 제주도에서 수입차 업체 최초로 직영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으며, 물론 푸조와 시트로엥 차종이 이곳에 공급된다. 렌터카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 이전 제주도에서 푸조·시트로엥의 점유율은 전국 점유율보다 낮았다.

그밖에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대구에서 9.6%의 점유율로 전국 점유율(5.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토요타는 서울(6.4%)과 세종시(8.1%), 경기도(7.1%)에서 전국 점유율(4.9%) 이상 팔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