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대차의 위기…미국서 쏘나타-어코드 가격차 '2%'


입력 2017.12.11 10:06 수정 2017.12.11 10:24        박영국 기자

내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 1.2% 성장…중국·미국 역성장 전망

현대차 쏘나타(위), 혼다 어코드.ⓒ현대자동차/혼다코리아 현대차 쏘나타(위), 혼다 어코드.ⓒ현대자동차/혼다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인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내년 자동차 업계 경영환경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 속에 전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 악화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경영연구소의 이보성 이사는 최근 열린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생산은 450만대로, 국내 내수 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 300만대 이상 수출해야 하는데, 수출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율”이라며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수출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저는 일본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엔저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소나타와 혼다 어코드의 가격차가 10%였는데, 올해 18MY를 보면 2%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지금까지 가성비가 중요했는데, 그 격차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어코드가 쏘나타보다 한 차급 위인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이사는 “미래 투자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환율 부분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서 수익성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원-엔 환율은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시장 성장이 사실상 정체됨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총 9372만대로, 올해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1.3% 감소한 2423만대, 미국도 1.7% 감소한 1698만대로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장 역시 1.1% 감소한 180만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도 1807만대로 1.5%의 성장에 머물고, 인도(348만대, 8.7%↑), 브라질 (233만대, 7.8%↑), 러시아 186만대, 16.7%↑) 등 신흥 시장만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대외 경영환경 악화와 경쟁심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며 “수익성이 있어야 미래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비수익 사업과 지역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한국차는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내년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급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만 해도 20% 미만이었으나 올해 31%까지 올랐고, 내년에는 32%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소형 SUV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2021~2022년에는 전체 SUV 판매 비중이 4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그러나 SUV 비중이 40%가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승용에 대한 수요도 아직까지 많은 데다, 각 지역별로 CUV 등 차종을 분간할 수 없는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나중에는 차종에 대한 구분이 없어질 것이고, 전기차 시대가 되면 지금까지의 차종을 구분하는 외형에 대한 기준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