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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해" vs "힘내라" 양분된 호남민심…분당 '가속화'


입력 2017.12.11 12:14 수정 2017.12.11 13:16        이동우 기자

안철수 통합 가시밭길…호남민심 반대격렬

통합반대파 독자행보 지속…반대가 당주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정당혁신위원회 비전선포식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정당혁신위원회 비전선포식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호남 방문에 나선 안 대표는 통합의 당위성을 설득한다는 당초 구상과는 달리 현장 시민들의 고성과 욕설에 사실상 양측의 갈등만 재확인한 모습이다.

호남일정 직전 터진 박주원 최고위원의 'DJ비자금'의혹제보와 관련해서도 지도부는 선 긋기에 나섰지만 호남민심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날로 비판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반면 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은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이번주부터 광주·전북·부산 등을 돌며 독자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라서 사실상 양측의 분당 수순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철수 통합 가시밭길…DJ비자금의혹·호남민심 반대격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호남 마지막 일정인 11일 오전 전라북도 전주 전북도의회서 진행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소속 당원들은 현장에서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지도부 구성하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안철수 탈당해", "간철수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에서는 안 대표 지지자들은 "안철수 힘내라"고 격려하면서 통합파와 반대파, 안철수 지지자들이 한데 섞여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박 최고위원 DJ비자금 제보의혹과 관련해 "10년 전 과거 행동이라고 해서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며 "한 사람의 과거 잘못이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을 순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8일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사실상 박 최고위원의 DJ비자금 의혹 제보가 "진실 가능성이 높다"며 당원권을 정지시키며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통합 반발과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은 민심 설득의 장이 아닌 극렬한 반대 시위현장으로 변했다.

전날 안 대표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는 고성을 들었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에게 계란을 맞는 등 양측의 극렬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의당이 중도보수통합론을 주장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호남 중진의원들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21일 국회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위해 열린 끝장토론 의원총회에 박지원 의원이 입장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중도보수통합론을 주장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호남 중진의원들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21일 국회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위해 열린 끝장토론 의원총회에 박지원 의원이 입장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통합반대파 독자행보 지속…당내 안철수 재신임 거론

호남 중진들의 통합 반대 움직임도 보다 빨라지고 있다. 반대파인 '평화개혁연대'는 오는 13일 광주·전남에 이어 19일 전북, 27일 부산·울산·경남 등을 돌며 사실상 통합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내 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문제 또한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에 그런(안 대표 재신임)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어제 안철수 대표 조선대학교 토론회에서도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참석자들이 '물러가라. 책임지고 물러가라. 2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린다고 하더니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이 그런 식으로 막된 길로 가면 안 된다"면서도 안 대표의 책임론이 호남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해결의 길은 '통합을 지금 논의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며 통합 반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통 자도 안 꺼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면 왜 그런 얘길 하겠나"면서 "초선 의원들이 10명이 통합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구당초'라는 모임을 가지고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당내 통합반대 분위기가 주류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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