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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내달 개항 앞둔 제2여객터미널 가보니...ICT기술-프리미엄서비스 무장


입력 2017.12.12 16:23 수정 2017.12.12 17:17        영종도(인천)=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키오스크 발권-셀프백 드롭 등으로 탑승수속 시간 20분 줄여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라운지로 서비스 격 높여...막바지 공사 한창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키오스크 발권-셀프백 드롭 등으로 탑승수속 시간 20분 줄여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라운지로 서비스 격 높여...막바지 공사 한창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대한민국 하늘길의 새로운 관문이 될 이 터미널은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수속카운터와 출입국심사장 등의 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면세점과 각 항공사 라운지, 일부 편의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건물 천장이 자연채광으로 구성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나무와 화분 등을 다양하게 배치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인천공항 제 2여객 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첨단 ICT 기술 총 집결된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마주한 제 2여객터미널 출국장은 첨단 IT 기술이 종합된 집결장이었다.

수속카운터 사이에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를 배치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승객들이 스스로 손쉽게 발권이 가능해 카운터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했다.

총 62대로 제 1터미널(92대)보다 그 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승객 수용능력(연간 1800만명, 1터미널 5400만명)을 감안하면 발권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승객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도 34대를 설치해 탑승수속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절감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날 행사에서 설명을 맡은 맹성수 대한항공 인천공항 제2청사 태스크포스(T/F) 부장은 “키오스크로 승객들의 탑승수속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을뿐만 아니라 탑승수소카운터로 승객 수요를 서로 분산할 수 있게 돼 보다 쾌적하고 빠른 탑승수속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키오스크를 업그레이드해 수하물 표 발급까지 가능한 대한항공 전용 셀프 탑승수속카운터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해 공항 내 고객 위치에 따라 다양한 편의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도 선보였다.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승객이 잘못된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안내해 줄 수도 있다. 또 위치에 맞는 편의 시설 안내 등 고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안내 로봇과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및 디지털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스마트 기술들을 속속 선보여, 대 고객 편의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 최초 프리미엄 체크인 존...격이 다른 라운지 서비스 제공

출국장 한켠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자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프리미엄 체크인 존이 나타났다. 수속 카운터에서도 프리미엄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로 출국장 내 1개 카운터를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별도의 공간을 분리돼 있었다.

회사측은 일등석이나 비즈니스 승객, 마일리지 실적이 많은 회원들을 전용으로 하는 이 카운터는 별도의 공간에 분리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카운터 내에는 12석의 좌석으로 일등석 승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도 마련해 하이클래스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했다.

출국장을 거쳐 승객들이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가장 많이 머무르는 면세구역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면세점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들의 입점을 위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어서 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이 2터미널에 마련하는 프리미엄 라운지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등석 탑승객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서편(400석)과 동편(200석)에 각각 마련해 프리미엄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내부 전경.ⓒ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내부 전경.ⓒ데일리안 이홍석기자
고객 동선 최우선 고려한 공간 배치...시간 절감 통한 효율성 향상

출국장을 거쳐 공항 면세구역 내부로 들어서자 고객 동선을 감안한 배치가 부각됐다. 공항 면세구역으로 들어서기 위한 보안 검색대에서는 최신 원형 검색기 24대가 설치돼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개 했다.

특히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돼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제 1여객터미널과는 달리,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하는 한편 승객들의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한 모습이었다.

입국장으로 내려가 실제 항공기에서 내려 공항터미널로 나오는 동선을 따라가자 승객들의 동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배치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내부에서 얼마 되지 않아 환승카운터가 바로 나타나 환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게이트에서 입국 수속장까지의 거리를 대폭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대중 교통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한 모습이었다.

제 2터미널 기준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거리는 59m로 제 1여객터미널의 223m에 비해 대폭 단축했다. 또 버스·철도 대합실이 제 2여객터미널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실내의 제 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여름이나 겨울에도 날씨 걱정이 없게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제2여객터미널에서의 탑승수속 시간, 출·입국 시간, 환승시간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며 “제1여객터미널 대비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 시간이 평균 약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패스트트랙.ⓒ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패스트트랙.ⓒ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폐쇄된 패스트트랙 허용 시급...개항 초기 혼란 방지 위해 적극 홍보

제 2터미널에는 교통 약자를 위한 다채로운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약자우대 출구’는 물론, 이들을 위한 패밀리 라운지도 마련돼 있었다.

또 입국장 곳곳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안내 설비와 큼직큼직한 안내판 등 교통 약자의 보다 손 쉬운 공항 이용을 돕게 하는 서비스들이 제공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단 하나의 옥의 티는 어렵게 마련한 ‘패스트트랙’의 폐쇄였다.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업계는 제 2터미널에 국내외 비즈니스 승객들을 위해 보다 빠른 출국수속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했지만 내달 개항에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위화감 조성 등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며 시설 이용을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해 국제선 이용 승객 상위 20개 공항 중 비즈니스 승객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없는 공항은 전세계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요지부동이다.

맹성수 부장은 “비즈니스 승객을 위한 서비스가 위화감을 조성하면 항공권도 일등석과 비스니즈석은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 2터미널 개항과 함게 해외 다른 공항과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에서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항과 함께 제 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은 물론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항 초기 터미널을 잘못 찾는 승객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안내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홈페이지, 기내지, 광고 등을 통해 내년 1월 18일부터 제2터미널에서 운항한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승객들이 탑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티켓(e-Ticket)에도 터미널 안내 정보를 추가했다.

또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 밑에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탑승이 가까운 시점에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SMS) 및 알림톡 등을 통해 탑승 터미널에 대한 정확한 안내를 한다는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터미널을 잘못 찾는 승객들을 위해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에 3개월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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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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