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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있는 성장' 이룬 제약업계…채용 문화도 새바람 선도


입력 2017.12.13 15:58 수정 2017.12.13 16:16        손현진 기자

제약업종, 성장 지표 모두 평균 웃돌아…고용 증가율도 제조업 평균의 2배

블라인드 채용·면접 피드백 도입해 채용 문화 바꿔…고용의 '양과 질' 개선

국내 제약업계가 타 산업 부문에 비해 성장 지표와 고용 증가율이 모두 앞서는 등 '고용 있는 성장'을 이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29일 봉사활동에 나선 올해 녹십자 신입사원 모습. ⓒ녹십자 국내 제약업계가 타 산업 부문에 비해 성장 지표와 고용 증가율이 모두 앞서는 등 '고용 있는 성장'을 이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29일 봉사활동에 나선 올해 녹십자 신입사원 모습. ⓒ녹십자

국내 제약업계가 타 산업 부문에 비해 성장 지표와 고용 증가율이 모두 앞서는 등 '고용 있는 성장'을 이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약사들은 고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 블라인드 채용이나 면접 피드백 등을 도입해 고용 문화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약업계가 매출과 자산증가율 등 성장 지표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데다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이뤘다고 밝혔다.

제약부문은 산업 성장성을 파악하는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의약품제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9.2%로 집계됐다. 이는 전 산업(7%), 제조업(5.5%)보다 각각 2.2%p, 3.7%p 높은 수치다. 2007년 13.4%였던 제약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일괄약가인하로 2.5%까지 급감했다가 지난해 8%까지 회복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제조업의 평균 총자산 증가율은 13.1%로, 전 산업(8.1%)과 제조업(8.2%) 부문 대비 5%p를 웃돌았다. 수출 증가율 부문에서도 제약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45개 제조업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제조업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1%로, 전 산업(3.3%)과 제조업(3.3%)의 4배에 달한다. 2007년 10억4550만달러였던 제약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31억5579만달러로 10년간 201% 증가했다.

의약품제조업의 고용 증가율도 제조업을 크게 앞서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제조업(1.7%)의 2배에 가까운 3.1%로 집계됐다. 전 산업 평균은 2.4%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경제 성장 속에서 고용이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 딜레마와는 반대로, 제약업계는 고용있는 성장 산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새로 도입한 입사지원서 양식.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새로 도입한 입사지원서 양식.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약사들은 고용문화까지 적극 바꾸고 있다. 지난 7월 동아제약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정부가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제약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부터 활용해온 입사지원서 양식을 전면 교체했다. 사진과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란 등을 없앤 새로운 지원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자격·경력사항, 지원 분야 관련 역량 등 핵심 사항만 쓰도록 했다.

회사 측은 향후 연구·개발 등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200여명까지 인턴 채용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종근당,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도 도입하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동아쏘시오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처음 선발한 인턴사원 40여명은 지난 8월부터 부서별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신입사원들의 조기 정착 프로그램 '동아멘토링'의 수료식 및 결연식을 열었다. 2010년부터 진행된 동아멘토링은 멘티(신입사원)와 멘토(선배)가 6개월간 짝을 이뤄 바람직한 회사 생활과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봉사활동,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이밖에도 한화제약은 지역 특성화 고등학생에게 자체 마련한 아카데미 과정을 제공한 뒤 이를 수료한 학생을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16주간의 1기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한 학생 5명이 올해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보령제약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1차 면접 결과에 대한 개별 피드백과 인적성 검사 결과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했다. 이는 지원자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직무 적성을 파악해 올바른 직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다. 채용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되는 효과까지 있어, 회사 측은 면접 피드백 제도를 점차 확립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청년고용,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 온 제약기업들이 일자리창출 기조를 지속하면서 고용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에 육박하나 고용이 동반되지 않아 활력 제고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약업계는 고용과 성장을 함께 이루는 산업인 것을 입증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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