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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맥상’ 이상민 감독, 근거 뚜렷한 한 숨 의미


입력 2017.12.28 14:27 수정 2017.12.28 14: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부상으로 잃게 돼

앞으로의 일정도 삼성에 불리하게 진행

이상민 감독의 한 숨이 길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상민 감독의 한 숨이 길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한숨을 내 쉴 수밖에 없다. ‘기둥’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이어 마키스 커밍스까지 부상으로 쓰려졌기 때문이다.

엄청난 타격이다. 커밍스는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의 중심이었다. 라틀리프가 나서지 못한 8경기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날렵한 움직임과 스텝으로 득점을 쌓고, 화끈한 덩크슛으로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기세가 올랐을 땐 3점슛도 터뜨렸다. 창원 LG 원정 11연패에서 벗어나고,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지난 25일, 선두에 올라있던 서울 SK를 격침시킬 때도 커밍스의 맹활약이 있었다. 커밍스는 풀타임(40분)을 소화하면서 2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밍스의 돌파가 SK 드롭존 수비를 흔들었고, 김동욱과 김태술 등 동료들의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냈다. 국내 최고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1대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런데 커밍스의 왼쪽 발목이 심하게 돌아갔다. 애초 삼성 관계자는 “부상에 따른 일시 교체를 알아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회복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커밍스마저 빠진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9위’ 고양 오리온과 경기였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1쿼터(22-20)를 앞서며 투혼을 발휘하나 했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출전할 수 있는 2, 3쿼터를 버티지 못했다. 버논 맥클린에게 30득점 17리바운드를 헌납했고, 장신 포워드 최진수(24득점)도 막지 못했다.

가드 저스틴 에드워즈(1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삼성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반면, 삼성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칼 홀은 11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김동욱(22득점 7리바운드)과 문태영(9득점 4리바운드)이 헐거워진 골밑에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뚜렷한 해법이 없다. 커밍스의 회복까지는 2주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체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라틀리프의 회복도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복귀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홀이 제 몫을 해준다면 문제가 덜 하겠지만, 올 시즌 8경기 평균 8.50득점 6.1리바운드로 성적이 아쉽다.

삼성은 골밑을 두텁게 해줄 선수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임동섭과 김준일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포워드 차민석이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높이(194cm)와 기량 모두 아쉬움이 크다.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신인 홍순규는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결국 김태술과 이동엽, 이관희 등 가드들이 한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일정까지 험난하다. 삼성은 지난 5일 오리온전 이후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이 연말을 맞아 다르게 활용되면서 원정 10연전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원정 10연전의 마지막인 30일까지는 9경기나 배정됐다. 백투백 일정이 한 차례, 하루를 쉬고 경기를 치른 경우도 네 번이나 된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의 완벽한 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릴 뜻을 밝혔다. 커밍스도 마찬가지다. 무리한 복귀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예상치 않게 찾아든 연이은 악재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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