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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 올해 금융권 특명 "고금리에 적응하라"


입력 2018.01.03 06:00 수정 2018.01.03 06:42        부광우 기자

금리 인상에 금융사들 대체로 미소…정부 규제 강화는 변수

이자율 상승에 재테크족 셈법 분주…새해 키워드 '해외투자'

2018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바닥까지 떨어진 투자 수익률 회복 등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 전반에 규제와 감독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이자율에 빚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타이밍 찾기에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정성보다 투자 수익을 바라는 재테크족들의 시선은 해외투자에 더욱 쏠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바닥까지 떨어진 투자 수익률 회복 등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 전반에 규제와 감독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이자율에 빚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타이밍 찾기에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정성보다 투자 수익을 바라는 재테크족들의 시선은 해외투자에 더욱 쏠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바닥까지 떨어진 투자 수익률 회복 등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 전반에 규제와 감독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이자율에 맞춰 빚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타이밍 찾기에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정성보다 투자 수익을 바라는 재테크족들의 시선은 해외투자에 더욱 쏠릴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해 이전까지 0.50~0.75%였던 기준 금리를 1.25~1.50%로 0.75%포인트 높였다. 이어 연준은 올해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두 달 전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 역시 내년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들은 대체로 금리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은행권은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역시 운용자산 이익률이 올라가 역마진에서 확실히 탈출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모두가 미소를 짓는 건 아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여신전문회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침체를 겪는 증권업계도 기준금리 인상이 마냥 반갑지는 않은 형편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은 금리 인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금리 인상과 함께 내년 국내 금융시장의 또 다른 관건은 정부 정책 기조다. 금융당국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심사에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가 도입되는 등 각종 제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요구하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맞춰 사업을 재정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에 치중한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신기술과 혁신기업 등 생산적인 분야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포용적 금융은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이자부담 완화, 장기연체자 지원 등을 통해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2018년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는 소비자들에게도 일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당장 장기화 된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좀처럼 은행에 돈을 넣어두지 않으려 했던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도 자신이 포함되는 우대 금리를 잘만 고르면 4%대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반면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금리 인상이 달가울 수 없다. 다만 아직 금리 인상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가늠하긴 힘든 상황인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또 금리 인상기에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관심 대상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CMA 금리도 올라가는 추세다. 뱅크론펀드와 하이일드펀드 등 기준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도 있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수익을 노리는 재테크족들에게 최대 관심사는 해외투자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특히 경기 회복으로 주목을 받은 유럽과 신흥국의 주식 등 금융시장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이에 힘입어 대부분 국가들의 증시가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자본시장은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라가 있다. 지난해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의 증시 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재테크족들의 시선은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 소비 활성화가 예상되는 지역에 쏠리는 분위기다.

이처럼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 해외투자 재테크 성공의 핵심은 장기적인 안목에 달려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시장에 불안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만큼 다소 간 갈지자 행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확실한 가치 투자를 선택해 냉정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 단계를 지나 호황 국면에 진입한 만큼 하루하루의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경기가 회복되고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투자 수익을 올릴 확률이 비례해 커진다는 점을 기억하고, 단기 방향성을 쫓으려 잦은 매매를 하다가 상승 구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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